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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벼랑끝 전술' SK 염경엽 감독 "야구는 결과, 분위기 전환은 승리뿐" [SS P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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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염경엽 감독이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타격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벼랑 끝에 몰린 SK 염경엽 감독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파격으로도 볼 수 있는 라인업을 꺼내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염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제이미 로맥을 2번타순에 배치하는 등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에 맞춘 우타자 중심 타순을 공개한 염 감독은 “로맥은 정규시즌 막판 2번 타자로 점검을 했다. 한동민의 타격감이 좋아 기용 여부를 놓고 고민했지만 데이터를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불펜 대기를 자처했던 에이스 김광현을 미출장 선수로 분류한 것도 PO를 길게 보겠다는 의도다. 탈출구를 봉쇄한 의미로도 해석된다. 투수들, 특히 이날 선발인 헨리 소사가 좀 더 강한 책임감을 갖고 던져달라는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김)광현이는 4차전에는 무조건 대기한다. 앙헬 산체스가 3차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신 “4차전 선발로 내정한 박종훈은 3차전이 연장으로 흐를 경우 등판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시사했다.

1차전 연장 혈투 끝에 0-3으로 패한 뒤 2차전에서는 초반 3-0리드를 안고 시작하고도 7-8로 역전패했다. 염 감독은 “4회초 김하성 타석에서 산체스 교체를 두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코칭스태프의 의견도 ‘구위가 좋다’로 모였기 때문에 내가 결정을 내렸다. 이 장면이 후회된다. 김태훈이 몸을 다 푼 상태라 더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야구는 결과다. 2차전에서 우리가 승리를 했다면 승부처에 관한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과를 내겠다는 말은 벼랑끝에 몰린 팀 분위기를 3차전 승리로 뒤집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밤잠 이루지 못하고 필승 전략을 짠 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여유있는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그는 “소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선취점을 뽑아야 한다”며 수 차례 시뮬레이션 한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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