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이 무서워”…여자배구 5개 구단, ‘흥국 천하’ 경계령

[스포츠월드=청담 최원영 기자] V리그에 흥국생명 주의보가 내렸다.

여자프로배구는 오는 19일 정규리그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은 4강 2약 체제였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을 필두로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이 차례로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진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가 뒤를 이었다.

각 구단 사령탑들은 희로애락을 뒤로하고 새 단장을 마쳤다. 17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저마다 출사표를 던졌다. 기자회견 시작 전 이야기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금세 달라졌다.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공공의 적은 단연 흥국생명이었다. 토종 에이스 이재영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루시아 프레스코도 합류했다. 날개 공격수 이한비와 김미연의 성장세도 호재다. 지난 시즌 대비 전력 누수가 없고 신인선수로 취약점을 보강하기도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흥국생명 전력이 제일 강하다. 빈틈이 없다. 박 감독님이 너무 욕심을 내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혀를 내둘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비시즌 연습경기를 치러 보니 모든 팀의 수준이 훨씬 더 높아졌더라. 그중에서도 최고는 흥국생명이었다”고 밝혔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과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올 시즌은 1위부터 6위까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듯하다. 모든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 등 변수가 중요하다”며 “한 팀을 꼽자면 흥국생명이 가장 탄탄하고 강하다. 분위기, 흐름을 잘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6전 전패했다. 이번엔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순천 KOVO컵 대회에서 우린 외인 발렌티나 디우프가 뛰었고 흥국생명은 국내 선수들로만 했는데도 우리가 졌다(세트스코어 1-3). 조직력이 좋고 정말 잘하더라. 제1 우승후보”라고 설명했다.

모두의 지목을 받은 박미희 감독은 내심 만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다섯 분의 감독님들이 내게 부담을 주려 일부러 그러시는 것 같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통합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강약 없이 6중이 될 것 같다. 지난 시즌 고전했던 팀들이 FA 영입, 외국인 및 신인선수들로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며 “쉬운 경기는 없을 것이다.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밀렸던 도로공사와 3승3패로 팽팽했던 GS칼텍스를 더 많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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