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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미국 하원, 미군 시리아 철수 반대 결의안 통과 터키에 무시당하고 의회에 되치기당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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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정치인” “녹아내렸다”

펠로시 하원의장 만나 충돌

공화, 터키 제재안 발의 계획

미국 하원은 16일(현시지간) 쿠르드에 대한 터키의 공격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을 가졌지만 파행으로 끝났다. 터키에 대한 압박도, 의회을 상대로 한 설득도 통하지 않은 것이다.

미 하원은 ‘미군의 시리아 북부 철수 결정에 반대하며, 터키는 시라아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354 대 60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 189명 중 12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하원 지도부인 리즈 체니 의원을 인용해 공화당 의원들이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는 법안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상·하원 원내지도부와 백악관에서 회동했지만, 면담은 파행으로 끝났다.

면담장을 박차고 나온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삼류 정치인’이라 하고, 이슬람국가(IS) 재결집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녹아내려 버렸다(meltdown)”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녀는 오늘 백악관에서 완전히 녹아내렸다. 불쌍한 그녀, 그녀는 아주 아픈 사람이다”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도 공개됐다. 그는 편지에서 공격 중단과 제재 유예 거래를 제안하면서 “깡패가 되지 마라. 바보가 되지 마라”고 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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