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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가을 남자' 박정권의 마지막 PS, 이렇게 끝나나?[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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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SK 박정권이 훈련을 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박정권(38·SK)의 마지막 포스트시즌(PS)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리게 될까.

‘가을 정권’은 베테랑 박정권에게 붙어있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말 그대로 가을 야구, 즉 PS에서 매번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치면서 얻은 기분좋은 별칭이다. 어느덧 40대를 향해가는 만큼 현역 은퇴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베테랑의 관록이 필요한 PS에서 박정권은 늘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넥센(현 키움)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영웅이 됐고,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뽑아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치고 올라온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준 박정권은 올시즌 1군에서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 성적으로 PS 엔트리 승선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SK 염경엽 감독은 PO 엔트리에 박정권을 포함시켰다. 염 감독은 “박정권을 중요한 순간 대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박정권의 경험을 믿은 것이다. 박정권은 PO 1차전에서 연장 11회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2차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SK가 1, 2차전을 모두 키움에 내주면서 박정권의 마지막 PS도 3차전에서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004년 SK에 입단한 박정권은 상무에서 군복무한 2년을 제외하고 모든 프로 생활을 SK와 함께한 대표적인 원 클럽맨이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멤버로 도약한 박정권은 SK 왕조 구축에 크게 일조하며 비룡 군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2017시즌까지 꾸준하게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이 부임한 2018시즌 젊은 선수들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1군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시즌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박정권의 경험을 믿은 사령탑은 큰 경기마다 박정권을 호출했고, 박정권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시즌 SK가 처한 상황도 박정권에겐 낮설지 않다. SK는 10년전인 2009년 두산을 상대로한 PO에서 홈에서 2연패 뒤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당시 박정권은 PO 5차전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기적같은 리버스 스윕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같은 상황을 맞이한 박정권은 2009년의 기적을 재현하려 한다. 자신이 주역이 아니더라도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격려하고 조언을 건네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2009년을 기억하고 있는 박정권의 마지막 가을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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