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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9년만에 평양원정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 3가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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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기대만큼 우려도 컸던 29년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대표팀의 대결.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맞대결은 0-0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내용보다는 외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번 대결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 사실들이 많다.

◇‘난공불락’ 김일성경기장

평양 김일성경기장은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만큼이나 ‘원정팀의 무덤’으로 통한다. 한국전 이전까지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10경기에서 북한은 10년간 무려 8승2무를 기록했다. 승률로 따지면 90%다. 북한 대표팀은 김일성경기장에서만큼은 없던 힘이 나는 듯 장기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에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했고, 2011년에는 일본까지 꺾었다. 지난달에는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H조의 복병으로 평가받은 레바논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한국은 최근 김일성경기장을 찾은 원정팀 가운데 가장 강한 상대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북한을 꺾지 못했고,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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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요지부동’ 북한

핵과 미사일 실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한 북한은 이번 남북대결을 통해 세계축구계의 눈치 따윈 보지 않는 행보를 보여줬다. 북한은 경기를 앞두고 제3국 개최 가능성이 대두될 정도로 평양 개최에 대한 확답이 늦었다. 결국 29년만에 평양에서의 남북대결이 확정됐지만 “H조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는 북한의 약속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다. 북한은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을 거부한 데 이어 TV중계마저 불발시켰다. 그리고 경기 당일에는 이례적으로 자발적인 무관중 경기를 펼치는 기행까지 보여줬다. 북한은 세계 축구계의 수장인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남북대결을 보기 위해 전세기를 이용해 김일성경기장을 찾았지만 자신들이 계획한 무관중 경기를 그대로 밀어부쳤다. 경기 준비단계부터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의 판단과 선택이 줄줄이 이어진 남북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심집중’ 남북대결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경기는 한일전이다.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해 집중도가 높은 라이벌 매치로 평가받는다. 이번 남북대결은 한일전 이상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경기 성사 단계부터 잡음이 있었던 영향도 있지만 TV중계가 불발되면서 더욱 더 팬들의 궁금증이 커진 탓도 있다. 평양 현지에서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글로 전해진 경기 내용은 실시간으로 기사화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또 북한의 무관중 진행으로 인해 경기 이후에도 많은 이슈를 낳았던 경기로 기억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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