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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시리아 철군 '한방 맞더니'…트럼프, 펠로시에 "삼류 정치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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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시리아 정책 논의 중 자리 떠나

"대화가 아니라 비열한 공격…무례하고 불쾌했다"

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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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의 시리아 철군 규탄 결의안 채택에 대해 몹시 동요하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을 모욕했다고 민주당 지도부가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삼류 정치인"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슈머 대표는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일종의 공격이었다"며 "그것도 사실에 집중하지 않은 비열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하원이 압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철군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시리아 문제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대통령으로부터 느낀 것은 '멘탈붕괴 상태'(meltdown)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규탄 결의안에 대해 "몹시 동요된 상태"였다며, 이 자리에서 대통령 탄핵조사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삼류 정치인'이라는 표현을 쓰자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메릴랜드)는 "민주당은 하원의장에 대한 대통령의 태도에 매우 불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6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이런 자리를 수많이 가져봤지만 대통령이 미국의 다른 공공기관을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하고 결단력 있었다"며 "펠로시 의장은 경청하거나 국가안보문제에 대한 중요한 회의에 참여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회동에 동석했던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는 "펠로시 의장은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그의 발언은 전혀 생산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하원의장이 스스로를 자제하는 능력이나 스타일을 갖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 앞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을 야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찬성 354표 대 반대 60표로 가결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뉴욕)은 "이는 우리 파트너(쿠르드족)에 대한 배신이었다"며 "러시아에 대한 선물, 이란에 대한 선물, IS에 대한 선물, 바샤르 알-아사드(시리아 정부)에 대한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즉각 공세를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시리아 내 쿠르드 사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함께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에 대해선 터키의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도 촉구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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