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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돼지열병 발생 한달] "삼겹살 안먹어요"...판매 급감에 가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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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심에 소비 되레 위축

냉장소비자가 7% 떨어져

닭고기는 한달새 3.4%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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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후 한 달 간 20만 마리에 가까운 돼지가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금겹살’ 사태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가격 폭락이 발생하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도매가에 이어 소비자가격까지 무너진 것. 이달 들어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당 1,000원대까지 추락했다. 가을 나들이객 수요와 정부의 농가 지원책으로 급격한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야생멧돼지에서 잇따라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여전히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돼지고기 가격 약세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전날 기준 1㎏당 1만8,864원으로 돼지열병 발병 당일인 9월17일 2만287원에서 7% 가량 떨어졌다. 돼지열병 발병 후 도매가의 폭락에도 소비자가격은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달 들어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11일 2만원대가 무너졌다.

돼지고기 가격의 추락은 돼지열병 발병 이후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이 커지면서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돼지고기 매출이 2.1% 줄어들었다.

여기에 돼지열병 추가 발병을 우려한 양돈 농가들이 출하 시기를 앞당겨 공급량이 증가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돼지열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신 대체재인 닭고기로 눈을 돌리면서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5일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은 1㎏ 당 5,222원으로 한 달 전 대비 약 3.4% 올랐다.

올해 닭고기 소매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1월 5,740원에서 9월 5,049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돼지열병으로 위축된 삼겹살 소비가 닭고기로 이동하면서 이달부터 가격에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각각 2%, 6.7% 증가했다. 닭고기와 함께 돼지고기 대체재로 부상한 수입 소고기 매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2.9%, 8.2%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염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마트와 협업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나들이객들의 구이용 고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급격한 판매량의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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