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휴전하라 하지만 우린 절대 안 그럴 것"
트럼프, 터키에 펜스·폼페이오 급파해 설득 나설 듯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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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을 그만두라는 미국의 요구를 대번에 일축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방문한 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현지 언론에 "그들(미국)은 우리에게 휴전을 선언하라고 하지만 우린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전날 발동한 경제 제재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의 이번 군사작전을 규탄하면서 터키와의 무역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했다. 터키 장관 3명을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터키군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만비즈와 코바니 등 시리아 북부 도시에서 무장단체(쿠르드족)들이 철수하는 한 시리아 정부군이 이 지역에 진입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갈등 중재 제안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테러리스트 조직(쿠르드족)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터키의 군사작전이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갈등의 정치적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터키는 지난 9일부터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 '평화의 샘'이라는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지역내 병력 철수를 선언하자 수세에 몰린 쿠르드족은 한때 적대 관계였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손잡고 대응에 나섰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에선 13만명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랐으며, 민간인 사망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족이 잡아두고 있던 이슬람국가(IS) 포로들과 그 가족 수백명이 탈출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터키에 급파할 계획이다.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내일 떠날 것"이라면서 "휴전을 요청할 것이다. 우린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매우 강한 제재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따로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휴전을 성사시키겠다는 미국의 약속과 협상 타결을 위한 조건들에 대해 발언할 것"이라면서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재차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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