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뭘 해도 되는 키움 장정석, 김웅빈, 김규민까지 살렸다 [SS PS 시선집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키움 김규민.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키움 사령탑 장정석 감독의 지략이 또 통했다. 고민거리였던 선수들의 맹활약부터 대타카드 적중까지. 장 감독의 얼굴에 이틀 내내 웃음꽃이 폈다.

키움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8-7 승리를 거뒀다. 이날 장 감독은 컨디션 난조로 1차전 선발에서 제외했던 김규민과 김웅빈을 다시 라인업에 올렸다.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던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는 파격은 하나의 승부 수였다. 결과적으로 ‘벌떼 마운드’에 이은 장 감독의 한 수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말그대로 ‘뭘 해도 되는’ 장정석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2, 3회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에게 홈런을 맞아 0-3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키움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4, 5회 내리 득점에 성공해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 김웅빈과 김규민의 활약이 녹아들었다. 4회초 김하성과 이정후가 연속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1차전 몸에 맞는 볼로 걱정을 안겼던 박병호까지 좌전안타를 쳐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해결사는 김웅빈이었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웅빈은 SK 선발투수 앙헬 산체스의 5구째를 밀어내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준PO 내내 깊은 부진으로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던 김규민도 제 몫 이상을 해냈다. 김규민은 준PO 타율 0.111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활약으로 만회에 성공했다. 김웅빈의 적시타로 1점 따라붙은 2사 2, 3루에서 산체스의 초구를 때려 좌중간을 갈랐다. 이정후와 박병호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폭발한 뒤 2루에서 포효했다. 팀에 미안한 마음을 이 한 방에 담아 함께 날려버린 표정이었다. 키움은 김규민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고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고삐가 풀린 김규민은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4회말 무사 위기 로맥의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재역전 발판을 마련한 것도 김웅빈과 김규민이다. 6-7로 뒤진 8회말 1사 후 김웅빈이 기습번트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등장한 김규민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쳐 1사 2,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지영의 적시타와 대타 송성문의 안타까지 더해져 8-7 로 다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규민은 데일리 MVP까지 수상해 기쁨이 배가 됐다.

선수들을 향한 장 감독의 신뢰와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장 감독은 9월말 상무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웅빈을 포스트시즌 3루수로 낙점했다. 시즌 막판 4경기에만 출전했지만, 그 활약만으로 충분했다는 평가다. 김웅빈은 정규시즌 막판 롯데전에서 2연속경기 결승타로 장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장 감독은 준PO 내내 깊은 부진에 빠졌던 김규민에게도 2차전 선발출장 결단을 내려 만회할 기회를 줬다. 선수들은 이러한 장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믿음과 신뢰로 끈끈한 전우애가 쌓인 키움이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갈 채비를 마쳤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