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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미국 의회가 2주간의 휴원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한 반대 결의안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ㆍ외교위원회ㆍ정부감독개혁위원회는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러시아 담당 고문 대한 비공개 청문회를 실시했다. 힐 전 고문은 지난 7월25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시킨 트럼프 대통령ㆍ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당시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힐 전 보좌관은 하원 조사위원들로부터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루돌프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측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부패 혐의 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지, 또 그러한 시도가 미 국무부 및 NSC의 업무와 어떻게 교차되는지 등에 대해 추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악관 측이 7월25일 통화를 포함한 외국 정상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전화 통화 기록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힐 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간의 통화 결과에 따라 줄리아니와 함께 우크라이나 측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 압력을 넣기 위해 일했던 미국 외교관들의 문자 메시지에 등장한 인물이다. 해당 메시지에서 커트 볼커 당시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협상 특별대표는 "피오나의 후임자에게 전화를 했다"면서 "(존 볼턴 당시 NSC보좌관에게) 필요하다면 전화를 해 줄리아니가 두 정상간 전화 통화를 지지한다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는 "피오나의 후임인 팀 모리슨과 얘기했다. 그가 밀어부치면서 자유로워졌다"고 답했다.
미 하원은 또 오는 17일 선들랜드 대사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마이클 매킨리 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선임고문의 청문회도 16일 열릴 예정이다. 매킨리 전 선임 고문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조사가 본격화된 후 사임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로라 쿠퍼 국방부 부차관보에 대한 청문회도 18일 열린다. 앞서 이들 하원 3개 위원회는 지난 11일 비공개 청문회를 열고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의 증언을 들었다.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압력 협조 요청을 거부해 지난 5월 해임당한 그는 청문회에서 "대통령과 줄리아니를 포함한 그의 동지들에 의해 '조작된 선거 운동'을 경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하원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에 대한 반대 결의안도 논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을 되돌리기 위한 합동 결의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결의안이 상·하 양원을 통과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할 경우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공화당·민주당을 막론한 초당적 반대가 분명해지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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