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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연장 11회 승부 끝낸 김하성 "초반 찬스 놓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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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1회 초 결승타를 날린 키움 김하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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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의 침묵은 마지막 한 방을 위해서였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4)이 연장 11회 초 결승타를 때려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첫 경기 승리를 팀에 안겼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SK의 PO 1차전은 '팽팽한 실' 같았다. 두 팀은 10회까지 득점 기회를 주고받았으나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키움은 9명, SK는 7명의 투수가 나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승부는 연장 11회 초에 갈렸다. 키움은 1사 이후 서건창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타자는 2번 타자 김하성. 김하성은 앞선 타석까지 삼진-3루 땅볼-중견수 뜬공-유격수 뜬공-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5타수 무안타. 여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SK 문승원을 상대로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파울. 그러나 다음 공은 놓치지 않았다.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때려 좌중간 담장을 직격했다. 1타점 결승 2루타. 김하성은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호했다. 키움 타선은 이후 활화산같이 폭발했다. 3-0 키움 승리. 1차전 데일리 MVP도 김하성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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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타를 날리는 김하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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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정규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스탯티즈 기준) 1위(7.23)에 오를 만큼 눈부신 활약을 했다. 홈런 하나가 모자라 20홈런-20도루엔 실패했지만, 타율 0.307(12위)·19홈런(12위)·104타점(2위)·112득점(1위)·33도루(2위)를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거둔 성적이기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준PO 4경기에선 홈런없이 타율 0.333(15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해 눈에 띄진 않았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나는 김하성이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김하성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하성은 "이겨서 좋다. 찬스가 왔는데 초반에 못 살려서 아쉬웠다"며 "11회 앞 타순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아서 '한 번 더 기회가 왔으면'하고 생각했다. (서)건창이 형이 잘 풀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앞선 타석에선 몸쪽 공에 다소 반응이 늦는 모습이었다. 그는 "배트를 노브(배트 끝 뭉툭한 부분)에 걸쳐서 휘두르다가 늦는 거 같아서 원래대로 짧게 쥔 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김하성은 "초구부터 몸쪽을 던질 거라고 생각했고 휘둘렀는데 깊은 볼이었고 파울이 됐다. 이후 여기까지는 치면 안 된다고 머릿 속에 구분했다. 그래서 높은 공을 쳐서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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