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붉게 물든 문학구장 "고무장갑도 훌륭한 응원도구!" [윤소윤의PS스케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SK 와이번스 홈팬.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문학구장 열기에 불을지르고자 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부모님 뵈러도 안 갔는데 여길 왔어요!”

2연속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SK의 각오는 남다르다. 시즌 종료 후 2주간 SK의 야구를 기다린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응원석은 경기시간이 다가오자 붉은 물결로 가득찼다. 팬들은 미리 준비한 유니폼과 응원용 방망이를 비롯해 각종 ‘빨간색 소품’들을 준비해 홈팀인 SK를 응원하는 한 마음 한 뜻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이날 관중석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던 김 모씨는 “문학구장 열기에 불을 지르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참고로 나는 서울에 살고 본가는 인천이다. 부모님 뵈러도 안 갔는데 여길 왔다”며 목청껏 응원했다.

그라운드뿐만 아니라 장외에서도 1차전부터 불꽃 튀는 응원 대결이 펼쳐졌다. 팬들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SK 팬들은 붉은 물결과 뜨거운 함성으로 1군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인 응원을 앞세워 키움 응원단의 콧대를 눌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뜨거운 장외 열전은, 바야흐로 진정한 가을 축제가 무르익었다는 신호탄이다.

당연히 팬들의 열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정영석 응원단장이 주도하는 문학구장도 응원단도 가을맞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정규시즌 중엔 찾아보기 어려웠던 각종 특수 장비와 이산화탄소(CO2) 효과 등 가을을 기다린 팬들을 위한 응원 종합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정 단장은 경기 하루 전인 13일에도 구장에 나와 굵을 땀방울을 흘리며 팬과 함께 호흡할 준비를 했다.

정 단장은 분주한 현장을 둘러보며 “1차전 응원석을 통으로 덮을 때 사용할 응원용 천막과 리프트, 특수효과 장치, CO2 등 여러 가지 특수 장비들을 준비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붓했다. 이들은 와이번스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리프트에 색다른 응원을 준비했다. 리프트 가장 높은 곳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정 단장은 “이런 큰 응원 장치들은 플레이오프를 비롯한 가을 야구 시즌 때만 사용한다. 깃발 부대는 또 따로 있다. 통 천으로 할 수 있는 응원과 스태프 리허설을 잠시 후에 하려고 한다”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가을 응원을 위해 얼마나 많은 스태프가 함께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수십 명은 될 것”이라며 크게 웃었다.
스포츠서울

SK행복드림구장 전광판. 사진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한 치 오차없는 응원을 위해 리허설에도 큰 공을 들였다. 경기 전부터 많은 청년들이 정 단장의 지시하에 큰 천막을 들고 응원석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응원 타이밍을 맞췄다. 리프트 작동과 관련한 안전교육도 빼놓지 않았다. 정 단장은 “깃발 부대만 15명 정도 된다. 호흡은 미리 맞췄다. 전날에도, 당일에도 손발을 맞춘다. 파트마다 가르치는 방법도 따로 있다. 천막 올리고 내리는 방법부터 팬들에게 응원을 유도하는 제스처까지 철저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매해 포스트시즌 때마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지만 올시즌만을 위해 준비한 특별 관전 포인트도 있다. 정 단장은 “올해 포스트시즌 응원 타이틀은 ‘붉은 함성, 가을 SK’다”라며 “1차전뿐만 아니라 2차전에도 모든 응원 초점을 빨간색에 맞췄다. 대형 천막도 빨간색으로 덮는다. 팬들도 붉은색 소품을 챙겨오시면 소속감을 높일 수 있다. 고무장갑도 상관없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했다. 문학구장이 모처럼 붉은 물결로 뜨겁게 타올랐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