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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S:정민철 단장의 부드러움, 황량한 팀분위기에 단비[SS 한화단장 청문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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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빙그레 시절의 정민철. <스포츠서울DB>


한화가 또 한 명의 레전드를 팀으로 불렀다. 한화에서 투수코치를 맡다가 해설위원으로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던 정민철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송진우 코치 등과 힘을 합쳐 팀을 재건해달라는 게 정 신임 단장을 선택한 배경이다. 한화의 선택인 정 신임 단장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대(Opportunity)와 위협(Threat)요소를 꼼꼼히 체크해 ‘SWOT분석’으로 파고들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가 박종훈 전 단장의 후임으로 정민철(47) 신임 단장을 택했다. 정 단장에 바라는 것을 넓게 보고 하나로 압축하면 팀 재건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화는 정 단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말라붙은 팀 분위기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민철은 한화의 연고지인 대전 출신으로 1992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해 1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48를 거두며 고졸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해외에도 진출해 일본프로야구 명문팀인 요미우리에서도 뛰기도 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화에서 은퇴한 정 단장은 KBO리그 통산 393경기에서 161승 128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그의 등번호 23번도 영구결번돼 한화 홈구장에 걸려있다.

먼저 한화로 돌아온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송진우 코치에 이어 정 단장이 프런트로 합류하자, 한화 팬들의 기대감도 한층 더 올라갔다. 한화는 지난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11년만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올시즌 9위로 추락했다. 그 과정에서 박 전 단장과 베테랑과의 잡음도 끊임없이 나온 게 사실이다. FA(프리에이전트) 계약 과정에서도 송광민, 이용규 등과의 마찰도 공공연하게 외부로 노출됐다. 결국 팀 케미스트리 균열로 이어졌고 순위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정 단장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바로 잡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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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의 정민철 코치(오른쪽)가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 앞서 요미우리 선수시절 완봉승을 합작했던 포수 아베와 인사를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정 단장은 한화의 레전드로 어린 후배들과 팀을 지탱하는 베테랑에 존경의 대상이다. 지근거리에서 선수들을 잘 살피며 소통을 추구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정 단장은 취임 일성으로 “난 뒤로 한발 물러나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선수들 파악이 먼저하고 토대로 해서 육성 등에 더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통을 통해 팀과 선수들의 길라잡이가 되겠다는 각오다.

한국 무대를 휘어잡고 해외 진출까지 한 대선수 출신의 정 단장이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다. 단장 직함을 달게 됐지만 정 단장도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한다. 한화 선수들은 이전 김응룡 전 감독, 김성근 전 감독, 박 전 단장까지 강한 카리스마에 길들여지듯 이끌려왔다. 그러나 정 단장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이다. 정 단장이 그간 황량해진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잠재력을 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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