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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W:레전드 중 막내, 보이지 않는 자존심씨움 극복할까[SS한화단장 청문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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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정민철(오른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한화 송진우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 3. 29취 재 일 : 2018-03-29취재기자 : 최승섭출 처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 극복할 수 있을까.’

10개구단 중 한화처럼 레전드 코치가 많은 팀도 드물다. 세월이 흐르면서 프로야구 순혈주의는 많이 퇴색됐지만 한화 코칭스태프 면면을 보면 한화출신 레전드 코치들이 여전히 많이 포함돼 있다.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해 프로야구 한 시대를 풍미한 대 스타들이다. 장종훈은 프로야구 최초 40홈런을 돌파한 홈런왕, 송진우는 프로야구 최초이자 유일 200승 투수 등 프로야구 역사를 장식한 선수들로 선수 은퇴이후엔 코칭스태프로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정민철 신임 단장 역시 한화의 레전드 출신이다. 통산 161승으로 송진우(210승)에 통산 최다승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장종훈 송진우 코치와 함게 한화의 영구결번 멤버이기도 하다. 선배들인 한용덕 감독 장종훈 송진우 코치와 함께 한화의 전성시대를 함께 했고 1999년 한화의 처음이자 유일한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레전드 코칭스태프의 장점은 오랜 시간 한 팀에 몸을 담아 와 구단 및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구단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코칭스태프간에도 선수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와 서로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쉬울 수 있다. 더군다나 현재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레전드 코칭스태프는 한번씩 구단 밖을 경험하고 돌아온 터라 구단을 밖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험도 했다. 정 단장 역시 해설자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현장 코칭스태프와 정 단장의 호흡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고, 구단이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단장의 위치는 타격이든 투수든 각자의 영역에서 맡은 바 임무를 책임지는 코치 영역과는 사뭇 다르다. 스카우트부터 육성시스템, 1군 뼈대를 튼튼하게 완성하려면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성부터 운영까지 간섭을 안할 수 없다. 경기에 개입하지 않을 뿐 기본적인 뼈대와 얼개를 짜는 것은 모두 단장의 몫이다. 의논과 협의는 해도 결정권자는 단장이다보니 현장과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장과 현장 코칭스태프의 생각이 다를 경우 이를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순탄하기만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레전드 출신으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사이라고는 하지만 정민철 신임 단장에게 한용덕 감독이나 장종훈 송진우 코치는 어려운 선배들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의 특성상, 또 스포츠선수들의 특성상 직위와 상관 없이 선후배 위계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정 신임 단장과 코칭스태프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 만약 의견이 다를 경우 정 단장이 선배들을 예우하며 조용히 설득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좋은데 자칫 너무 유하게 나가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또 반대로 너무 강하게 이끌고 나가려다 현장의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다.

레전드 선수 출신 단장이라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새 단장의 역할과 임무는 선수단 구성부터 시작되는데 코칭스태프 조각도 예외일 수 없다. 과연 정 단장은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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