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삼성화재의 경기력이 심각하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어느 해보다 가혹한 상태로 출발선에 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한 게 시발점이었다.
외국인선수부터 삐끗했다. 지난 5월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6순위 지명권을 얻어 라이트 조셉 노먼을 택했다. 그러나 훈련 도중 부상으로 대체외인 안드레아 산탄젤로(25·198㎝·라이트)를 영입했다. 그 역시 9월 말 발목 부상에 부딪혔다. 순천 KOVO컵 대회에 결장했고 지난 13일 열린 팀의 시즌 첫 경기에도 함께하지 못했다.
끝이 아니다. 주전 레프트 송희채마저 폐렴으로 수술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산탄젤로는 팀 훈련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송희채는 이번 달까진 출전이 힘들다. 11월부터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트엔 박철우가 버티고 있다. 레프트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아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탄젤로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고 만 34세의 토종 거포 박철우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갖췄다. 문제는 레프트다. 신 감독은 13일 우리카드전에 고준용과 김나운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지석도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박철우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그가 홀로 20득점(공격성공률 48.72%)을 올릴 동안 고준용은 6득점(공격성공률 46.15%), 이지석은 4득점(공격성공률 20%), 김나운은 3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다.
리시브 라인도 붕괴됐다. 팀 리시브 효율이 26.09%로 턱없이 낮았다. 상대 우리카드의 48.94%와 비교하면 더 처참했다. 가장 많은 리시브를 담당한 고준용이 효율 20%를 기록했고, 리베로 이승현과 백계중이 각각 36.36%, 16.67%로 난조를 보였다. 이지석도 27.27%로 흔들렸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세트와 공격까지 함께 무너졌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화재는 자존심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 제 몫을 해주는 이가 박철우뿐이다. 박철우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활약이 절실하다. 부상자들의 복귀만 마냥 기다려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위: 박철우, 아래: 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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