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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키움-SK 벤치클리어링, 이번에도? [SS P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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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8일 문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3회 박병호의 병살타 상황에서 1루주자 샌즈와 2루수 강승호가 충돌하며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결승전이다. 극한의 집중력과 긴장감으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작은 불씨 하나도 크게 폭발할 여지가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한 SK와 키움이 1, 2차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킨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나고보면 별 일 아닌 게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10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는 몸쪽 공에 민감한 최정이 배트를 집어던지면서까지 크게 화를 냈다. 1-1로 맞선 3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넥센(현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던진 4구째가 최정의 머리로 날아들었다. 3볼 상황이었고, 볼 3개가 모두 바깥쪽 낮게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의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정은 “브리검이 내 머리를 보고 던지는 것을 봤다”며 격분했다. 심판의 경고에 키움 장정석 감독까지 나와 ‘고의성이 없었다’고 강변할만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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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문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3회 박병호의 병살타 상황에서 1루주자 샌즈와 2루수 강승호가 충돌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2차전에서는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이 화를 키웠다. 넥센이 1-0으로 리드한 3회초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메릴 켈리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쳤다. SK 김성현이 더블 플레이를 위해 2루에 송구했을 때 1루 주자 제리 센즈가 베이스를 타고 넘어갈만큼 거칠게 슬라이딩을 했다. SK 2루수 강승호와 겹쳐 넘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이 때 김성현이 손가락 욕설을 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포구한 김성현이 글러브 안에서 볼을 한 번에 빼지 못해 키스톤 플레이 호흡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고, 이 찰나의 순간 탓에 샌즈와 강승호가 부딪히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SK입장에서는 샌즈의 슬라이딩이 거칠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불필요한 제스처가 화를 키운 꼴이 됐다.

올해도 양팀은 치열한 혈투를 예고했다. 지난 13일 PO 미디어데이에서는 화기애매(?)한 분위기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지만, 양팀 다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분명한 이유를 갖고 있다. 지나친 예민함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벤치클리어링도 야구 전술의 일부분이다. 상대의 평정심을 흐트러뜨리기에 이보다 좋은 전략도 없다. 물론 계산된 벤치클리어링이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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