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진단기술 관련 연도별 특허출원 현황자료. 특허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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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르기까지. 가축전염병에 대응한 진단기술의 특허출원 건수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발병해 확산 우려가 커져가는 돼지열병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이미 진단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이 증가해 왔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가축전염병을 진단하는 기술은 ▲증상검사 또는 해부 등 임상병리학적 진단 ▲체액에 포함된 항원 또는 항체를 검출하는 면역 화학적 진단 ▲체액 또는 조직에 포함된 바이러스, 항원의 DNA를 분석하는 분자진단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기술에 관한 특허는 2000년~2018년 총 349건이 출원됐다. 연도별 현황에선 2000년 초반 10건 안팎에 불과하다가 2008년 20건, 2011년 32건 등으로 출원건수가 늘었다.
최근에는 가축전염병 발병여부를 빠르게 진단하기 위한 기술의 특허출원 건수가 증가하는 양상도 두드러진다. 이는 가축전염병에 대한 대응에서 의심개체의 발병 여부를 빠르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관련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2009년~2018년 가축전염병 종류별 출원동향. 특허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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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축전염병 종류별 진단기술 출원현황에서 2009년~2013년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진단에 특허출원이 집중된 반면 2014년~2018년에는 돼지열병 진단 관련 출원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돼지열병이 아시아권역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백신 또는 치료제가 없어 의심개체의 빠른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이 특허출원 증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009년~2018년 가축전염병 진단기술에 관한 특허출원 현황에서 내국인의 출원 비율은 60%가량을 차지한다. 내국인의 출원인별 분류에선 정부기관 47%, 학연, 36%, 기업 17% 등의 순으로 비율이 나뉘었다.
또 내국인 중 3.7%만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해 글로벌 지식재산권 확보 노력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기술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한 초기 연구단계의 출원이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김주대 계측분석심사팀장은 “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선 빠른 진단을 통해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된다”며 “우리나라 가축전염병 현장진단 분야 기술은 초기 성장 단계로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국내외 지재권을 선점과 제품상용화를 위한 정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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