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설치된 띠전광판과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천안=김효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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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의 계절이 드디어 돌아왔다. 1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과 준우승팀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경기 시작 전에 일찌감치 전석이 매진(3788명)됐다. 개막전 매진은 역대 4번째, 천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캐피탈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개막 행사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개막전에서 실시했던 지자체장이나 VIP들의 개회사 및 축사 등을 생략하고 경기 전 개막선언으로 대체했다. 타이틀 스폰서인 도드람의 박광욱 조합장, 신현석 현대캐피탈 단장, 김윤희 KOVO 사무총장이 먼저 "도드람 2019-2020 V리그 개막을" 선창하자 팬들이 "선언합니다"를 함께 외쳤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경기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팬들이다. 경기 전 식순을 줄이고, 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의 협조를 얻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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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이 준비한 팬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게 새롭게 설치된 '띠 전광판'이다. 1층과 2층사이에 위치했던 광고판 대신, 가로 50m 길이의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전광판을 활용한 경기 기록 제공, 팬참여 이벤트 등을 실시했다. 경기 전 선수소개 때는 코트에 선수들의 모습이 화면으로 떠올렀다. 홈경기장 좌석도 비지정석으로 운영되던 2층 좌석을 모두 지정석으로 변경해 팬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팬들의 자율적인 응원문화와 경기관람 가치 제고를 위해 앰프와 마이크 사용을 축소했다. 현대캐피탈에서 4시즌째 응원을 이끌고 있는 이범형 응원단장은 "구단과 응원단이 앰프를 줄여보자는 게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라며 "원정에서도 현대캐피탈 팬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앞에서 늘 직접 지켜보는 입장에서 현대캐피탈 팬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광'이다. '빛(光)이 난다'는 의미, '미쳤다(狂)'는 의미 모두 포함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는 "개막전에서 앰프 사용을 최소화한 뒤 의견을 수렴해 조정해나갈 계획"이라며 "배구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팬 서비스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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