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건설업자 별장에 놀러 다닐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

조선일보 정준영 기자
원문보기

윤석열 “건설업자 별장에 놀러 다닐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

속보
광주대표도서관 매몰자 전원 수습…4명 사망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은 별장 접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한겨레 보도를 접한 직후 복수의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윤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20여년 전 다른 일로 원주를 한 번 가봤을 뿐 그 이후 원주에 가 본 적 자체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나는 건설업자 별장에 놀러 다닐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대검 공식입장 역시 "윤 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으며,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날 1면 톱기사로 지난해 대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재조사할 때 김 전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58)씨로부터 강원도 원주 별장 접대 대상에 윤 총장도 포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이후 검찰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한겨레 보도는 완전히 허위사실"이라며 "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권고로 이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 수사단도 한겨레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했다. 2013년 김 전 차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재수사에 이르기까지 수사기관이 확보한 윤씨의 휴대전화 속 연락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객관적 자료 어디에도 윤 총장 이름은 없다는 것이다.

수사단장으로 재수사를 지휘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조사단에 파견된 이모(42) 검사가 작성한 윤씨의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 이름이 한 두번 적혀 있는데 그 내용이 만났다는 것인지, 친분이 있다는 것인지 두루뭉술하게 돼 있어서 윤씨를 직접 불러 물어봤더니 '윤석열을 알지 못할뿐더러, 조사단에 진술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면서 "윤씨가 부인하고 물증도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로 확인 작업을 할 단서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애시당초 과거사위 재수사 권고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면담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 검사는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측 변호인도 이날 본지에 "검찰 수사 때 윤 총장 접대 관련 진술이 아예 없었다"며 "윤씨가 윤 총장과의 친분 여부를 거론한 적도 없다"고 했다.

[정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