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종신제는 그대로, 중도 사퇴는 수용
스웨덴 한림원에는 험난한 한 해였다. 2018년 한림원 내부의 성추문 스캔들로 문학상 수상을 취소한 것은 118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지난 3월 노벨위원회는 "노벨재단과 한림원이 긴밀한 대화를 나눴고,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우선 종신위원도 중도 사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더는 이해 충돌이나 범죄 수사의 대상이 되는 구성원을 한림원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계 여성 작가, 변호사, 철학자 등 다양성을 고려해 위원 7명을 새로 뽑았다. 한림원은 "오랫동안 남성이 장악해온 한림원은 서서히 평등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3분의 1을 여성 위원으로 채울 것"이라고 했다. 한림원은 폐쇄적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받아들였다. 각국에서 추천된 후보를 추리는 선정위원회에 외부 인사 5명을 충원했다. 사무총장 마츠 말름은 "과거엔 위원회가 후보 명단만 적어 올렸다면, 올해부턴 공동 제안서를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과도한 권력을 갖는 종신제 대신 임기제를 도입하란 요구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라르스 하이켄스텐 노벨재단 상임이사는 "임기제를 시험해봐야 한다는 데엔 동의했다"고 전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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