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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팝인터뷰②]넬(NELL) "밴드 20년 롱런 비결? 성격 다 달라 오히려 도움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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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사진 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밴드가 오랜 시간 좋은 사이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사례는 많다. 그러나 넬은 지난 1999년 밴드를 결성한 이후 이번 정규 앨범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을 발매하기까지 단 한 번도 해체나 멤버 교체에 대한 언급조차 없이 20년을 달려온 장수 밴드다.

최근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라운드인터뷰에서 넬(NELL, 김종완·이재경·이정훈·정재원)은 밴드 결성 2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풀었다.

넬 멤버들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하며 음악에 뜻을 모은 친구들이다. 이재경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열망이 큰 건 당연했지만, 멤버들을 일적으로만 만났으면 오래 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이정훈 역시 "네 명 성격이 다 다르다. 그런 것들이 오래 음악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생각하는 게 많이 다르니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도 하는 것 같고 사실상 부딪힐 일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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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베이스)/사진 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넬의 음악이 밴드 초창기에 비해 많이 밝아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의식적인 변화를 꾀했던 것인지 묻자 김종완은 "예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면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고 스스로 인정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남 탓도, 세상 탓도 많이 하며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요즘도 안그러는 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종완은 "'Slip Away'라는 앨범 전후로 나뉘는 것 같다. 그때 이후로 받아들이는 게 바뀌었다. 일어날 일들은 어떻게든 일어나고, 내가 거부하거나 화를 내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많이 느꼈다. 그래서 예전 앨범을 들으면 저는 오히려 어둡다기보다는 치기 어리고 전투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종완은 "(예전과 요즘 중) 뭐가 더 정신건강에 더 나은 건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만들 때는 후자의 음악이 더 힘들긴 하다. 있는 대로 내뱉을 수 없고, 내가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며 "예전에는 노래를 만들고 나서 생각을 했다. 일단 뱉고 보는 거다. 요즘에는 내가 어떤 음악을 할지 많이 생각을 한 뒤에 음악에 담는 느낌이다. 작업하는 과정은 조금 더 힘들지만 들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다. 음악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릴 테니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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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드럼)/사진 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올 여름 넬은 2년 만에 장기 클럽 콘서트 'NELL CLUB CONCERT 2019'(2019 넬 클럽 콘서트 'XX')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8월부터 9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열린 이번 클럽 콘서트는 클럽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넬의 사운드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인 탓에 팬들 사이에서 더욱 반응이 뜨거웠다.

이정훈은 해당 공연에 대해 "어렸을 때는 작은 클럽 공연장에서만 공연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작은 공연장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서 얼굴 보며 공연하는 느낌을 찾게 됐다"며 "(클럽 공연이) 처음은 아니었다. 2년 전에도 했었지만 그런 느낌을 좋아하고 계속 그리워했던 것 같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우연치 않게 결성 20주년과 맞아떨어지기도 해서 타이틀('XX')도 그렇게 가자 했다"고 밝혔다.

이재경은 "일반 콘서트에는 셋리스트에 아주 옛날 노래를 넣기가 쉽지 않다. 저희를 오래 좋아했던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을 위해 (클럽 공연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재원도 "공연을 하며 감사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넬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컬러스 인 블랙'은 오늘(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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