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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버닝썬 사태

[단독] '버닝썬' 이후에도 경찰 비위 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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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논란 후 자정 나섰지만 月 10명꼴 비위… 작년과 비슷

'버닝썬' 사건 이후 경찰이 요란한 '자정(自淨) 이벤트'를 벌였지만, 정작 서울 경찰 비위 건수는 그대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비위로 적발된 경찰은 총 83명이었다. 월평균 10.4명꼴로, 작년(총 123명, 월평균 10.3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가장 징계 수준이 높고 직접적인 유착을 의미하는 '금품 수수'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 역시 올해 들어 4명으로, 작년 한 해 6명에서 줄어든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직무 태만' 경찰은 8월까지만 15명으로 지난해 14명이었던 것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경찰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전직 강남서 경찰관 강모(44)씨 간 유착 의혹이 제기된 올해 2월부터 버닝썬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다짐해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정도의 심각성이 수면 아래에서 커지고 있었다"며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해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불법의 온상들을 제거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7월에는 강남경찰서에서만 경찰 100명을 '물갈이'했고 각 서에서 반부패 토론회를 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일선 서에서는 비위 경찰이 계속해서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경찰서별로는 강남경찰서가 올해 8월까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관악서(2018년 2명)와 동대문서(2018년 6명)가 올해 8월 기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강동서도 2018년 2명에서 올해 8월 5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4월 관악서에서는 경위 2명이 신림동 유흥주점 사장에게 술자리 접대를 받아 입건돼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비위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관악서 관계자는 "다른 서에서 온 유입자의 비위가 인사이동 후 적발돼 처벌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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