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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제3인터넷은행 참여 뜨뜻미지근, 재도전·새 후보 연막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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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부터 예비인가 접수…이르면 연말 최종 결과 발표

경향신문

토스, SC제일은행과 컨소시엄 타진 ‘재도전’ 공식적으로 안 밝혀

키움은 하나은행·SK텔레콤 이탈설…신한금융 어디로 갈지 변수


10일부터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가 시작된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다시 도전할지, 또는 새로운 회사가 등장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연말로 예상되는 최종 심사를 통과하는 곳이 나올 경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0일부터 엿새간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본인가 신청 이후에는 1개월 안에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문을 무사통과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영업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자본 안정성을 이유로,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성 부족이라는 이유로 예비인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현재까지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공식적으로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토스는 SC제일은행과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자본 안정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반면 키움뱅크 컨소시엄에서는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인터넷은행 대신 두 회사의 합작사인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Finnq)에 주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편 인터넷은행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어떤 컨소시엄에 참여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23일부터 예비인가 참여 대상자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보안유지 차원에서 함구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 생각에 냉랭하지는 않지만, 과열도 아니다”라며 “기다려보면 좋겠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공룡’ 네이버가 일찍부터 인터넷은행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기에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들어온다고 해서 얼마나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간편한 계좌 개설,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 5% 적금 등 카카오뱅크가 잇따라 내놓은 금융혁신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서다. 네이버는 여전히 “인터넷은행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일본이나 대만 등에서는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국내에는 19개의 은행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시장에 뛰어들어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키움 외에 새로운 컨소시엄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아니어도 인터넷·디지털 특화 영업을 잘할 수 있는 기업은 인터넷은행 경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에 소상공인연합회의 ‘소소스마트뱅크’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그러나 적정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인터넷은행을 통한 금융산업 혁신 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활성화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국정과제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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