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처럼 언더핸드 자유투
자유투 8개 중 6개 성공
팀 최다득점으로 승리 기여
오노아쿠가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언더핸드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KBL] |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DB의 2019~2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9일 안양체육관. 원정팀 DB가 24-36으로 뒤진 2쿼터 종료 5분53초를 남겨두고 코트에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얻은 DB의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노아쿠가 공을 잡은 두 손을 가랑이 사이에 두는 준비 동착을 취한 덕분이다.
잠시 숨을 고른 오노아쿠는 공을 위로 퍼 올리듯 힘차게 림을 향해 던졌다. 1구는 림에 맞고 통통 튀다가 림 안으로 들어갔다. 2구째는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팬들은 휴대폰을 꺼내 자유투 라인에 선 오노아쿠를 사진에 담았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가 시도해 농구팬들에게 익숙한 오노아쿠의 자유투 폼은 일명 '언더핸드 자유투'로 불린다.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릭 배리가 실제 경기에서 선보였지만, 최근엔 코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슛 폼이다.
오노아쿠는 DB가 부상 당한 일라이저 토마스를 대체해 영입한 선수다. 입단 당시부터 언더핸드 자유투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지만, 그가 국내 무대에서 이 자세를 공개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오노아쿠는 6일 DB의 홈 개막전으로 벌어진 전주 KCC와의 데뷔전에서 17분 가까이 뛰었지만, 자유투 기회는 얻지 못했다.
오노아쿠는 이날 8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모두 언더핸드로 던졌다. 그는 6개를 성공시켰다. 김종규와 나란히 팀 최다인 18득점을 올린 오노아쿠는 DB가 86-81로 승리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DB는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창단 후 첫 개막 3연승에 도전했던 인삼공사는 2승 뒤 안방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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