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이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임을 고백했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야외무대인사가 배우 정해인 김국희 그리고 정지우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고은은 드라마 촬영차 불참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정해인은 현우 역을 맡아 찬란했지만 아플 수밖에 없었던 청춘의 10대부터 20대, 서른 즈음에 이르기까지를 이질감 없이 표현했다.
이날 정해인은 "어린 시절 상처를 가진 인물로 미수를 만나서 조금씩 변하고 성장해가는 인물"이라고 현우를 소개했다. 1994년도를 배경으로 하지만 "제가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당시의 감성을 이해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이메일을 주고받는 게 '붐업'이었다. 그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지우 감독님께서 출연을 제안해줘서 감사했다"면서 "영화 촬영 전부터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지금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청춘을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 시대와 지금을 살아가는 인물이 아주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영화는 정해인의 첫 상업 영화 주연작으로 그가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고른 차기작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정 감독은 "정해인은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 사이에서 뜨거운 배우였다"라면서 "다음 작품을 무엇을 할지 궁금했다. 영화를 할 수 있을지 물었고 함께 작업해 행복했다"라고 웃었다.
정지우 감독은 '은교'(2012) 이후 오랜만에 김고은과 재회했다. 정 감독은 "'은교' 때는 아이 같았다. 그사이 많은 작품을 했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고민도 많아졌다. 어른이 된 상태로 이번 작품에서 만났다"라며 "김고은도 부산에 오고 싶었는데 드라마를 찍기 시작해서 아쉽게도 시간이 안 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정해인 또한 "이 자리에 못 와서 아쉽다"라면서 "(김)고은 씨가 촬영장에서 제가 부족한 걸 도와주고 메워 주는 역할을 해줬다. 촬영 준비 단계에서 제가 현장에 빨리 녹아들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줬다"라며 고마워했다.
정해인이 영화로 부국제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부산에 오니까 행복하다. 목에 담이 와서 자세가 뻣뻣한데 여기서 여러분들한테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피로가 풀린다"면서 "귀한 시간 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정해인은 영화 속 대사인 "오늘 하루 좋은 일'도'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무대인사를 마무리했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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