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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시크릿부티크’ 김선아 둘러싼 치밀+탄탄 스토리..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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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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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SBS 수목 ‘시크릿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가 김선아를 둘러싸고 더욱 치밀하고도 탄탄한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18일부터 첫방송된 드라마 ‘시크릿부티크’는 재벌기업 데오가(家)의 총수 자리, 국제도시개발 게이트를 둘러싼 독한 레이디들의 파워게임을 담는다. ‘여인의 향기’를 통해 이미 김선아와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박형기 감독, 그리고 데뷔작인 단막극 ‘인생 추적자 이재구’를 통해 탄탄한 필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허선희 작가가 의기투합, 이제까지 브라운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레이디스 누아르’를 표방했다.

드라마 시작 전 김선아가 연기하는 극중 제니장의 경우 목욕탕 세신사였다가 재벌인 데오가의 하녀로, 그리고 비밀스런 부티크를 운영하는 정재계 비선 실세로서 융천시의 국제도시개발에 뛰어든다고 알려졌다.

이 정도만 보면 밑바닥에 있던 한 여성이 멋지고 당당하게 성공해가는 스토리로도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융천시 국제도시개발사업을 앞두고 제니장(김선아 분)과 데오그룹의 딸 위예남(박희본 분)의 팽팽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제니장이 실제 정체와 더불어 복수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 등도 동시에 그려가면서 더욱 흥미를 자아낼 수 있었다.

제니장은 어릴 적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모든 사건은 여기서 출발했다. 당시 도영(박서경 분)은 피흘린 채 쓰러져 목숨을 잃어가는 아버지 위창수(안휘태 분), 그리고 어머니(오소연 분)를 목격해야 했고, 심지어 어머니의 반지를 훔쳐 데오가의 며느리로 둔갑한 김여옥(장미희 분)도 직접 목격해야했던 것.

어린데다 부모님까지 잃었던 도영은 완력으로는 도저히 여옥을 이길 수 없었음을 깨달았다. 이에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절치부심하면서 다시 데오가를 되찾기 위한 큰 꿈을 꿔왔다. 그리고 위정혁(김태훈 분)과 일부러 결혼식을 올리면서 진짜 데오가에 한걸음 더 다가가면서 복수의 전주곡을 울렸다.

3회에서 당시 잠자는 여옥의 손에 있는 반지를 만지던 제니장이 “잘 간직하세요 회장님. 내가 당신 손가락에서 이 반지를 빼낼 때까지. 원래 당신자리로 돌아 갈 때까지”라는 대사는 그녀가 과연 향후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제니장은 어릴 적부터 쓰레기 집하장이며 고아원, 목욕탕에서 지내는 산전전수전을 겪으면서도 진짜 데오가의 핏줄답게 한순간도 기품을 잃지 않는 모습을 그려내면서 더욱 인상깊다.

여기에다 평소 공식석상과 조사를 받으러갔던 검찰청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그리고 정치적 야망이 큰 융천시장 도준섭(김법래 분)을 대하거나 조폭 조양오(임철형 분) 마주할 때 뿐만 아니라 최근 점쟁이 김부사와의 긴장감 넘치는 독대에서 보듯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는 완벽녀로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같이 고생해온데다 지금은 옆에서 지켜주고 있는 변호사 윤선우(김재영 분)와 있을 때 드러나는 애틋함,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만으로 수까지 꿰뚫어보는 아마추어 바둑기사 이현지(고민시 분)와의 에피소드, 오랫동안 비밀을 유지해온 미세스왕(김영아 분)과의 인연 등을 통해 마냥 쎈 캐릭터가 아닌 속깊은 인간적인 면모도 부여했다.

이는 제니장이 데오가로 들어와 가짜 주인행세를 하는 ‘욕망의 화신’ 김여옥(장미희 분), 그리고 금수저로 자라긴 했지만 질투에 사로잡힌 위예남(박희본 분)과도 확실히 차별화되면서 재미를 안기기에 충분하다.

현재 드라마는 제니장이 자신의 정체를 여옥에게 들킬뻔하지만 숨막히는 신경전 뿐만 아니라 융천시 국제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계속 압박해오는 예남과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매회 엔딩에서 보여지듯 한치앞을 예측할 수 없는 에피소드들로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시크릿 부티크’는 제니장을 포함한 여성캐릭터들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더불어 사건을 만들어가는 남자캐릭터들과도 조화를 이루는 점이 돋보인다. 또한 각 사건의 단서에 대해 한 하나도 흘려보내지 않는 디테일한 연출도 돋보이면서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드라마 관계자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시크릿부티크’는 현재 단 6부만 방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니장을 둘러싸고 펼쳐진 에피소드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이를 연기하는 김선아 배우의 흡입력있는 연기력덕분에 더욱 힘이 느껴지면서 폭발력까지 선사하고 있다”라며 “아직 많은 방송분이 더 남아있는데, 향후에도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스토리로 더욱 흥미진진해질테니 기대하셔도 좋다. 우선은 살인교사 혐의를 쓰며 위기에 닥친 제니장이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도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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