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말 논란 일으킨 한국당 여상규·이종구 의원 겨냥한 듯
이 대변인도 지난달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이 한글날인 9일을 맞아 낸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막말'이라며 비난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욕설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여상규·이종구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573돌 한글날을 맞아'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의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한다. 부끄럽게도 정치권의 막말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오늘의 정치인들의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백성을 위한 글, 한글날을 맞아, 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 참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다시금 다짐한다"며 "민주당은 우리 민족의 보물이자 인류의 유산인 한글과 그 안에 흐르는 민주주의와 애민의 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한국당 여상규 의원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항의하자 "민주당은 원래 듣고 싶은 얘기만 듣지 않느냐"고 말한 뒤 "웃기고 앉았네, X신 같은 게"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민주당은 이 발언을 문제 삼아 여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회 산자중기위원회 위원장인 한국당 이종구 의원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참고인이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하자, 혼잣말로 "검찰개혁까지 나왔어"라며 "지X, 또XX 같은 XX들"이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이 브리핑을 내놓은 이 대변인도 지난달 말 때문에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이 대변인은 지난 9월 4일 브리핑을 마치고 국회 정론관을 떠나다가 한 방송사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가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틀 뒤 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 대해 해당 기자님께, 그리고 이러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셨을 모든 국회 출입 기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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