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스틸./사진제공=KBS2 |
배우 공효진과 강하늘이 KBS2 ‘동백꽃 필 무렵’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지난달 18일 처음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은 첫 회 시청률 7.4%(닐슨코리아)로 시작하더니 방송 3주 만에 두 배에 가까운 12.9%까지 대폭 상승하며 3주 연속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지켰다. 또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굿데이코퍼레이션이 집계한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이처럼 흥행과 화제성을 모두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공효진과 강하늘의 연기가 큰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공효진은 작품마다 생활밀착형 연기로 현실에 존재할 법한 리얼함을 덧씌웠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그 진가는 제대로 드러났다. 세상의 편견에 기죽어 있는 동백이 그 속에서 깨어 나오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와 공감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생전 처음 받아보는 우레와 같은 칭찬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적시게 만들었다. 또한 내내 움츠러들어있던 동백이 세상을 향해 처음으로 포효하는 순간은 사이다 명장면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이었다. 그는 진상손님 노규태(오정세 분)에게 더 이상 참지 않고 고소하겠다는 의지를 맹기가 서린 눈빛으로 표현했다.
강하늘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 제대 후 ‘동백꽃 필 무렵’으로 돌아온 그는 본격적으로 연기의 꽃을 피우고 있다. 그간의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준 단정하고 차분한 외모, 날카로운 이미지와는 달리 ‘동백꽃 필 무렵’의 황용식으로 순박의 절정을 치닫는 토속적인 매력을 마구 발산하고 있다. 맛깔나는 사투리와, 묘하게 촌스러움을 더하는 비음 섞인 톤까지 그가 연기하는 황용식은 이 세상 어딘가에 정말로 존재할 것만 같은 생생함을 자랑한다. 게다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동백과 변소장(전배수 분), 엄마 덕순(고두심 분)까지 긴장에 떨게 하는 모습은 폭소를 선사하며 “강하늘 아닌 황용식은 떠오르지 않는다”는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의 로맨스 시너지는 더할 나위 없다. 자세히 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의 소유자 동백과 모두가 박복하다고 말하는 동백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보기 드문 진국남 황용식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설렘 폭탄을 안겨주고 있다. 파출소에서 서로에 대한 감동으로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은 귀여움까지 폭발했다. 무엇보다 철벽만 치던 동백이 용식의 로맨틱한 동백길을 본 후 직접 치부책까지 꺼내들고 나서며 본격적인 로맨스를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동백꽃 필 무렵’ 13~14회는 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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