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 고우석에 대한 미안함..."최고 되기 위해 큰 산 넘어야"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인터뷰 내내 마무리 고우석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PO 3차전을 앞두고 고우석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일품인 프로 3년차 고우석은 올시즌 초반 마무리 정찬헌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이후 35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원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첫 가을야구는 혹독했다. 1차전에서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데 이어 2차전에서도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이 최고 마무리 투수로 크기 위해 박병호라는 큰 산을 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며 “박병호 타석 때 고우석을 계속 밀어붙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석이를 두 번 죽이고 싶지 않았다”며 “(동점을 허용한 뒤) 2사 만루 박병호 타석에서 송은범으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차전을 마친 뒤에도 “고우석을 믿고 써야 한다”며 “결과가 두 번 안좋았지만 앞으로 고우석은 10년 이상 LG 마무리를 맡아야 할 선수고 이런 과정을 많이 겪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가 2차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3차전을 치른다. 이천웅(중견수)∼김민성(3루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1루수)∼채은성(우익수)∼박용택(지명 타자)∼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구본혁(유격수) 순이다.

3차전 미출전 선수로는 차우찬과 윌슨을 지정했다.

차우찬은 2차전 선발로 나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윌슨도 1차전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윌슨의 3차전 구원투수 기용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정상적으로 휴식을 주기로 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 이겨 4차전에 갈 경우 선발은 임찬규”라며 “윌슨은 구원 등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