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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LG 류중일 감독 "고우석, 박병호와 붙일 것" [SS P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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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류중일 감독이 경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같은 상황이면 또 쓰겠다.”

벼랑끝에 몰린 LG 류중일 감독이 4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대현과 고우석 모두 믿고 기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두고 “내일(10일)은 임찬규가 선발로 나선다. 상황에 따라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이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3차전 패배를 머릿속에 지우고 있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2차전 6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도망가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두 경기 모두 아쉽게 패했기 때문에 불펜 운용은 똑같이 한다”고 말했다. 2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3차전을 준비하는 류 감독은 “선발 투수들은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불펜진도 그대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전 패한 뒤 생각을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마무리 고우석이 2연속경기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지만, 선수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1차전에서 초구에 홈런을 맞았고, 2차전에서는 2사 만루에서 송은범으로 교체했다. (고)우석이를 두 번 죽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인 박병호와 한 번 더 대결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고 돌아봤다. LG가 올해만 포스트시즌을 치를 게 아니기 때문에 향후 10년 이상 소방수 역할을 할 투수를 약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배려가 묻어났다.

류 감독은 “같은 상황이라면 또 대결시키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려면 박병호를 넘어서야 한다. (김)대현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벼랑끝에 몰려 한 경기만 패하면 시즌을 종료하지만, 그 속에서도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엿보였다. 수 년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마무리 부재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결심이 LG의 가을을 무르익게 만들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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