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LG의 두 가지 미션…타선 불협화음+열린 뒷문 복구[SS PS NOW]

LG 선수진이 3차전에 앞서 사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물러설 곳이 없다. 호투와 맹타 단 하나라도 놓쳐선 안 된다.

LG가 벼랑 끝에 놓였다.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 연패로 3년 만에 돌아온 가을 무대에 먹구름이 제대로 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KBO 리그 키움과 준PO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앞서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1, 2차전에선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첫 경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두 번째 경기에서도 투런 홈런으로 추격 당한 뒤 결국 역전 패를 당했다. 키움이 두 번의 홈런포로 승기를 잡은 반면, LG 타선은 불협화음으로 몇 번의 기회를 날렸다.

1차전엔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불방망이 위력을 뽐냈던 카를로스 페게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 류중일 감독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2차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민성을 2번 타순으로 배치하고, 페게로 대신 베테랑 박용택을 선발로 투입했다.

효과는 분명했다. 김민성은 2회까지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00% 출루하며 2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6회 1사 1, 2루 기회에서도 중요한 안타를 치며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박용택도 3회 1사 1루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쳐내며 후속 타자 유강남의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LG는 2차전 13안타, 선발 전원 안타로 돌아온 타격감을 증명했다.

문제는 승부처에서 터지지 않는 ‘한 방’ 이었다. 키움은 1차전 9회말 0-0 가장 중요한 순간 박병호가 끝내기 솔로포로 승리와 분위기 모두를 가져왔다.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다. 1-4로 밀리던 위기 상황에 2점포를 터트리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고, 서건창이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 결국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완벽히 맞아 떨어진 호흡이었다. 반면 LG는 13안타라는 폭발적인 타격감에도 잔루 14개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비단 타선의 문제만이 아니다. 경험 적은 불펜진의 부진도 패인 중 하나다. 든든한 뒷문이던 고우석은 1차전 때 초구 홈런 허용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정규시즌 내내 중간 계투로 제 몫을 해줬던 김대현도 큰 무대 앞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류중일 감독은 2차전 직후 “큰 경기가 처음이라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한 것 같다”며 두 투수들의 경험 부족을 패인으로 꼽았다.

벼랑 끝에 몰려있다. 다시 고척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타선과 마운드 모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잠실로 돌아온 LG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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