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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운명의 5차전…뷸러·커쇼·류현진 모두 출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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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류현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2019 정규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최강의 팀으로 꼽혔다. 구단 사상 역대 최다인 시즌 106승(56패)을 거두며 97승을 거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9경기 차나 앞선 독보적인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성적을 모두 내려놓고 원점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강자로 군림했던 다저스도 초반에 탈락할 수 있다. 바로 그 위기가 닥쳤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접전을 펼치며 2승2패가 돼 10일 운명의 5차전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1차전 승리투수 워커 뷸러가, 워싱턴은 2차전 승리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각각 선발등판해 필승각오로 나선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역대 최다승을 거두고도 가을야구 1라운드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면 구단이나 팬 모두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워싱턴은 정규리그 93승으로 다저스와 승차가 무려 13경기나 난 팀이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탈락할 경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 당연히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5차전에 뷸러의 뒤를 이을 불펜 투수로 클레이턴 커쇼에 류현진까지 대기시키며 말 그대로 올 시즌 다저스의 최다승을 이끌었던 에이스 3인방 모두를 출격시킬 수 있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다만 불펜이 불안한 워싱턴이 맥스 셔저와 스트라스버그 두 선발 투수로 버텨왔다는 점에서 다저스가 유리한 것만은 분명하다. 셔저가 4차전 역투로 5차전에 불펜으로도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스트라스버그 공략에만 성공한다면 다저스가 예상 밖의 손쉬운 승리를 챙길 수도 있다. 하지만 4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워싱턴의 흐름은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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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이 5차전에 마운드에 오른다면 이기더라도 큰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이틀 휴식 후 12일 열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1차전 선발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9일 “류현진에게 불펜 대기를 지시하겠지만,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며 “류현진이 NLCS 1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에게는 부담이 큰 상황임은 분명하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정규시즌 126경기와 포스트시즌 8경기를 통틀어 구원 등판은 단 1번 뿐이다. 2017년 5월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나서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챙겼다. 그러나 류현진은 팀 승리를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최고의 결론은 다저스가 류현진의 등판없이 편안하게 5차전을 잡으면서 류현진이 NLCS 1차전 등판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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