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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中 혼혈 축구 선수, 홍콩 지지 NBA 비난..."언론 자유 아닌 무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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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인환 기자] "존중이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

중국 '즈보 닷컴'은 9일(한국시간) "베이징 궈안의 귀화 선수 허우용용(존 호우 새테르)는 최근 논란이 된 NBA 단장의 발언에 대해 무지하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로케츠의 대럴 모리 단장은 지난 4일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를 천명했다. 그는 '자유를 위해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중국은 모리 단장의 발언에 격분하며 NBA 압박에 나섰다. 전 휴스턴 선수인 야오밍이 회장으로 있는 중국농구협회가 로케츠를 강하게 비난하며 교류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내에서 NBA 중계권을 가진 중국 공영방송 'CCTV'와 텐센트는 다음 시즌 로케츠 경기의 중계는 없을 것이라 선언한 상태다. 여러 중국 기업들도 후원 중단 등 압박에 나섰다.

사태가 불거지자 휴스턴 구단주가 직접 나서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모리 단장 역시 자신의 SNS를 지우고 "내 개인 생각이다. 결코 구단이나 NBA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불매 운동이 지속되면 NBA 전체 수익이 감소하여, 추후 시즌의 샐러리캡도 축소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슈가 불거지자 NBA 사무국도 직접 나서 "모리 단장의 트윗이 중국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줘서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나, 자국 내부의 반발로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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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은 "홍콩 이슈에는 미국과 중국의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라고 하며 "이 문제에 대해 NBA의 선수나 직원, 구단주의 발언에 대해 관여할 수는 없다"라고 입장을 굳힌 상태다.

NBA 사무국의 강경 대응으로 인해 CCTV는 중국 내 프리 시즌 중계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중미 양국의 갈등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베이징서 뛰고 있는 허우용용은 자신의 웨이보에 모리 단장의 홍콩 지지 발언은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무지한 것"이라 비난했다.

허우용용은 "존중이란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결론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재미있게도 허우용용은 노르웨이-중국 혼혈 선수라는 점이다. 노르웨이서 자란 그는 중국 축구협회(CFA)의 권유로 인해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귀화해서 대표팀 합류를 노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위는 허우용용 SNS. 아래는 CBS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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