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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역도 한국기록 제조기' 이상연과 한명목 "서로에게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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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이상연, 용상에서 두 대회 연속 한국新…한명목은 인상에서

연합뉴스

한국 역도 남자 67㎏급에서 경쟁하는 이상연과 한명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상연(왼쪽)과 한명목이 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67㎏급에서 나란히 한국 기록을 세운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연은 용상, 한명목은 인상에서 한국 기록을 세웠다. 2019.10.8 jiks79@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명목(28·경남도청)이 인상에서 한국 기록을 세우며 앞서가면, 이상연(24·강원도체육회)이 용상에서 한국 기록을 세우며 추격하거나 역전한다.

최근 한국 역도 남자 67㎏급 경기를 보면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한명목이 5년 이상 독주하던 체급에 이상연이 등장하면서 남자 67㎏급은 '한국 역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기'로 통한다.

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67㎏급 A그룹 경기도 그랬다.

한명목은 인상에서 147㎏을 들어 자신이 6월 2019 역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이 부문 한국 기록(146㎏)을 1㎏ 넘어섰다.

이상연은 인상에서 142㎏을 들어 한명목에 이은 2위로 밀렸다.

하지만 용상과 합계에서는 이상연이 웃었다.

그러나 용상에서 강한 이상연은 2차 시기에서 180㎏을 들었다. 자신이 6월 역도선수권에서 작성한 179㎏을 1㎏ 높인 한국 신기록이다.

한명목은 용상에서 167㎏으로 3위에 그쳤고, 합계(314㎏)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이상연은 합계 322㎏으로 이 체급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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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에 나란히 오른 이상연과 한명목
(서울=연합뉴스) 이상연(가운데)과 한명목(왼쪽 세 번째)이 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67㎏급에서 나란히 한국 기록을 세운 뒤, 시상식을 치르고 있다. 2019.10.8 jiks79@yna.co.kr



플랫폼에서는 치열하게 싸웠지만, 경기 뒤 둘은 포옹하며 서로 축하했다.

조금 더 축하받은 쪽은 합계 1위에 오른 이상연이었다.

한명목은 "상연이의 기량이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상승했다. 나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기록을 냈다.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서 더 좋은 기록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전국체전 5연패를 했는데 상연이에게 막혔다"고 장난스럽게 이상연을 노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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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목, 역도 남자 67㎏급 인상 한국 신기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명목이 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남자 67㎏급 경기 인상 3차 시기에서 147㎏을 든 뒤 기뻐하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종전 기록을 1㎏ 늘린 한국 신기록이다. 2019.10.8 jiks79@yna.co.kr



이상연은 "한명목 선배는 누구나 인정하는 이 체급 일인자다. 나는 올해 들어서야 한명목 선배를 이겨봤다"며 "선배와 내가 승패가 엇갈리는 경기를 자주 하면서,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라이벌의 존재는 껄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둘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했다.

한명목은 "상연이가 등장하기 전에는 인상만으로도 국내에서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용상에서 강한 후배가 나타나면서 용상에 대한 신경도 많이 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연은 "나는 예전에도 한명목 선배를 보고 배웠다. 용상은 힘, 인상은 기술이다. 내가 힘이 좋은 편이라서 용상 기록이 좋지만, 한명목 선배의 기술을 정말 배우고 싶다"라고 선배를 향해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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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역도 남자 67㎏급 한국 신기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상연이 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남자 67㎏급 경기 용상 2차 시기에서 180㎏을 성공하고 있다. 종전 기록을 1㎏ 늘린 한국 신기록이다. 2019.10.8 jiks79@yna.co.kr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이 체급에서 한명목 혼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연은 국제역도연맹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제시한 국제대회 출전 수를 채우지 못했다.

한명목은 "이상연의 성장세를 보면 도쿄에서 메달도 노려볼만하다. 너무 아쉽다"라고 후배의 일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상연은 "나는 더 경험을 쌓아야 할 선수다. 2020년에는 한명목 선배를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상연의 얼굴을 보고 한명목도 함께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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