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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LG 잔루 13개…‘찬스 메이커’ 김민성,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준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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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김민성(31·LG)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그렇지만 패배까지 안기기에는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김민성은 정규시즌 키움전에 유난히 강했다. 키움전 타율 0.352로 상대 팀별 타율이 가장 높았다. 타점도 11개나 기록했다.

김민성은 7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타순이 7번에서 2번으로 조정됐다. 2차전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를 상대로 강했던 점(4타수 3안타)을 고려한 전진 배치였다. 류중일 LG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요키시를 흔들며 LG가 초반 주도권을 잡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첫 타석부터 타격감을 과시했다. 요키시의 낮은 공을 쳐 2루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2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던 LG 타선이다. 김민성의 안타 후 달아올랐다. 이형종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LG의 준플레이오프 첫 득점.

추가 득점도 김민성이 얻었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린 요키시의 공을 침착하게 기다렸다. LG의 2-0 리드.

김민성은 4회초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실패했으나 6회초 1사 1, 2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멀티히트. 중심 타선에 이날 2번째 만루 기회를 만들어줬다.

‘찬스 메이커’였다. 다만 그 밥상을 1회초만큼 배부르게 먹지 못한 LG 중심 타선이다.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김민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으나 김현수의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김민성만큼 뜨겁지 않은 LG 방망이였다. 달아날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LG는 잔루만 13개였다. 여전히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경기 후반 위기를 자초했다. 불안감을 노출하더니 불펜이 흔들렸다. 류중일 감독이 믿었던 김대현과 고우석이 무너졌다. 김대현은 8회말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우석도 9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못 잡고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준플레이오프 통산 17번째 연장전의 승자는 키움이었다. LG는 10회말 1사 2루에서 진해수의 견제 실책으로 흐름이 꼬이더니 주효상의 끝내기 땅볼(포스트시즌 통산 1호)에 눈물을 흘렸다. 키움의 5-4 승리.

김민성의 활약에도 1·2차전을 모두 내준 LG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만 더 지면 탈락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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