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메일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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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 수가 급감한 중국이 대책으로 '슈퍼 돼지' 사육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데일리메일 등은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의 난닝에서는 약 500kg에 이르는 거대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돼지 중 일부는 1만위안(약 167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이는 난닝시 월평균 가처분소득의 세 배를 넘는 액수다. 통신은 "이 돼지는 북극곰만큼이나 무겁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500kg은 극단적인 예일 수 있으나, 더 큰 돼지를 기르는 키우는 추세는 중국 곳곳에서 나타난다고 전했다. 지린성 북동부에서는 평균 보통 돼지(125kg)보다 무거운 175~200kg의 돼지를 기르도록 장려받는다. 인근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자오 하이린은 "최대한 크게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규모 농장이나 축산업체에도 해당된다. 컨설팅업체 브릭농업그룹의 린 궈파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대농장은 돼지 무게를 최소 14% 이상 늘리고 있다. 린 연구원은 "최근 대규모 농장에서 도축되는 돼지들의 무게는 평균 140kg에 달해 평상시인 110kg을 웃돈다"며 "이 덕분에 (농가는) 수익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양돈기업인 웬스푸드스터프스그룹, 코프코미트, 베이징 다베이농기술그룹 등도 돼지 평균 무게를 늘리기 위해 나섰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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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가가 '슈퍼돼지' 사육에 나선 이유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절박한 시기에 놓인 중국이 큰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돼지고깃값은 전년 대비 46.7% 상승했다. CNN에 따르면 돼지 도매공급가격은 8월 막주 기준 전년보다 90% 넘게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이후 발병한 ASF로 인해 여태껏 1억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후춘화 중국 부총리는 "육류 공급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올해 공급 부족분은 1000만톤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세계 돼지고기 교역량보다 많은 양으로, 국내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후 부총리는 산둥성, 허베이성, 허난성 등 주요 축산 농가를 최근 방문해 내년까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돼지고기 생산을 재개할 것을 지방정부에 주문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ASF 발병 위험, 급상승한 새끼돼지·암퇘지 가격 등은 농가의 돼지 사육 재개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통신은 "이미 가진 돼지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농가가 지닌 차선책"이라고 분석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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