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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존슨 英총리, 佛마크롱에 “브렉시트 연기할거란 착각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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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과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13일까지 브렉시트 합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영국에 압박을 가하자 존슨 총리는 합의가 무산되더라도 예정일인 이달 31일에 무조건 브렉시트를 시행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6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존슨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럽연합(EU)은 다음 주말인 13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능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EU 원칙을 준수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결정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EU가 존슨 총리가 제시한 최종 브렉시트안에 퇴짜를 놓은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EU를 대표해 빠른 시일 내에 수정안을 가져오라고 존슨 총리를 압박한 것이다.

이에 존슨 총리는 "EU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연기한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브렉시트를 연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존슨 총리는 EU가 브렉시트안을 거부하자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정상과 차례로 전화 통화를 갖고 EU 정상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이 영국 의회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고 다른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타협할 수 있는 합의안을 타결할 기회"라며 "영국은 크고 중요한 제안을 했고 EU가 이제 타협할 의지를 보여줄 차례"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계속해서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더라도 31일에 EU를 탈퇴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영국 의회가 통과한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위반하게 된다. 지난달 4일 영국 하원은 이달 19일까지 EU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총리가 EU에 내년 1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존슨 총리는 법을 어기지 않겠다고도 주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모순된 상황에 직면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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