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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31)日 이마히라 슈고의 장타 비법-짧게 잡는 게 좋아, 정타만 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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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확한 장타’를 위한 선수들의 실전 팁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최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아시안 투어가 공동으로 개최한 신한동해오픈이 열렸습니다. 3개 투어 톱랭커가 모두 출전했으니 정말 치열한 샷 대결이 펼쳐졌죠.

특히 경기가 열린 베어즈베스트청라는 러프를 발목 위까지 길게 길러 어느 때보다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300야드는 날려야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긴 코스에서 ‘정확성 승부’가 펼쳐진 것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장타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이마히라 슈고입니다.

키도 165㎝로 작고 몸집도 근육질이 아닙니다. 함께 라운드를 하는 선수들에 비해 키도, 몸집도 작죠. 그런데 드라이버샷이 300야드가량 날아갑니다. 정확도도 좋습니다. 최종 라운드에서 흔들리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6위로 마쳤지만 1~3라운드 동안은 선두권을 유지하며 우승 후보로 손꼽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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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 이마히라 슈고는 볼을 정확하게 맞히고 클럽을 편안하게 다루기 위해 그립을 2~3인치 이상 짧게 잡는다. 그립을 짧게 쥐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져 자신감 있는 스윙이 가능하다. 이런 자신감을 통해 이마히라 슈고는 신한동해오픈에서 한때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불안한 80% 스윙보다는 자신감 넘치는 100% 스윙이 볼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이마히라 슈고의 장타 팁이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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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특한 점은 작은 키의 슈고가 드라이버 그립을 2인치 이상 짧게 잡고 스윙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언샷을 할 때도 그립 끝이 멀리서도 보일 만큼 짧게 잡습니다. 그립 짧게 쥐기로 유명했던 앤서니 김(미국)이나 리디아 고(뉴질랜드)보다 채를 더 짧게 쥐고 칩니다. 마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보는 듯합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슈고는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평균 타수 1위(69.59타), 그린 적중률 2위(73.64%), 그리고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위(293.28야드)나 됩니다.

보통 드라이버를 짧게 잡으면 정타율은 좋아지지만 비거리는 줄어듭니다. 하지만 슈고는 멀리 정확하게 치죠. 슈고는 “어렸을 때부터 그립을 짧게 잡고 샷을 했다”고 말한 뒤 “그렇게 하면 비거리나 방향성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짧게 잡고 쳐도 결코 거리가 덜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한 가지 더. 그립을 짧게 잡으면 변화가 하나 생깁니다. 바로 클럽의 스윙 웨이트죠. 골프 클럽 피팅 전문가인 우원희 핑골프 팀장은 “클럽을 2인치가량 짧게 잡으면 스윙 웨이트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헤드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며 스윙하기 편해진다. 하지만 짧게 잡는 것에 대한 이질감은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또 짧게 잡고 스윙하려고 한다면 사실 클럽을 맞출 때부터 짧게 쥐고 치면서 적절한 피팅을 받아야 합니다. 전재홍 MFS 대표도 “짧게 잡은 만큼 헤드 무게가 가벼워지면 볼이 쭉 뻗지 못하고 날리는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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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짧게 잡고 치기’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시도를 해보지 않을 수는 없죠. 의외로 짧게 잡고 치는 방법으로 드라이버샷이나 모든 미스샷의 원인을 잡은 선수도 많습니다. 슈고는 “갑자기 짧게 잡으면 안 된다.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1㎝가량씩 짧게 잡아가며 자신에게 딱 맞는 느낌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7호 (2019.10.02~2019.10.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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