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모이 |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는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밤 11시 5분 2부작 다큐멘터리 '겨레말모이'를 선보인다.
남과 북, 그리고 해외동포가 사용하는 우리말을 집대성하는 '겨레말큰사전' 제작과정을 담은 두 편의 다큐멘터리는 1989년 문익환 목사의 방북을 계기로 시작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발자취를 담았다.
먼저 1부 '말의 눈물'에서는 남북 청소년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우리말 퀴즈 놀이를 해봤다. 먼저 입덕. '입덕'은 남한의 청소년들에게는 '연예인의 열렬한 팬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북한에도 '입덕'이 있다. 뜻은 놀랍게도 "말을 조심하라. 입을 함부로 놀리면 입덕을 본다"와 같이 쓰인다고 한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정착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북과는 다른 어휘와 외래어에 적응하는 일이다. 쉽게 고쳐지지 않는 북한 말투도 문제다. 말을 하다 보면 북한식 말투가 나오는데 곧장 쳐다보는 눈길이 달라진다고 한다.
남북 정상이 만나면 통역을 두지 않고 회담을 진행할 수 있음에도 남과 북이 쓰는 말은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 주변에서는 만나는 탈북민, 조선족, 고려인이 쓰는 말은 큰 틀에서는 한민족 말임에도 분명히 차이가 있고, 그들은 말 때문에 한국 생활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방송에서는 표준어, 문화어, 탈북민의 겨레말과 중국 연변,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해외동포가 사용하는 우리말 실상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서로 다른 한국어가 안고 있는 위계와 차별은 어떠한지도 살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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