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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쌍둥이 군단 '영구결번' 김용수가 LG, 그리고 고우석에게[폴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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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의 첫 번째 영구결번 김용수. 스포츠서울 DB



[정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현역시절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200세이브-100승을 달성하며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김용수 전 중앙대 감독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올해 LG의 페넌트레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켜봤다. 특히 LG의 마무리 계보를 잇고 있는 ‘영건’ 고우석을 향한 김 전 감독의 시선은 더욱 따뜻할 수 밖에 없다. LG와 고우석을 향한 애정 가득한 김 전 감독의 목소리를 편지 형식으로 풀었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LG에서 뛰었던 김용수입니다. LG가 정규시즌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제가 LG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쑥스럽지만 그래도 제 말 한 마디가 선수단에 큰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하게 됐습니다.

현재 LG에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해 본 선수들이 많지 않습니다. 올해가 앞으로 LG의 더 큰 도약을 위한 소중한 경험을 쌓는 과정인데 경험이 부족한 것 이상으로 너무나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선참 선수들와 중진급 선수들이 후배들을 끌어주고 밀어줘야 합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긴장감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이제는 정규시즌에서 LG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는 상대팀을 만나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떤 대처 능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박용택이 중요할 때 타점을 올린 것처럼 선배들의 역할도 더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잘한만큼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LG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스포츠서울

2019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고우석이 9회 역투하고 있다. 2019. 10. 3.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아무래도 제가 LG에서 뛸 때 마무리 투수로 많은 경기를 나서다보니 현재 LG의 마무리 고우석 선수에게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긴장감이 큰 경기에서는 아무리 점수차가 나더라도 상대 타자에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면 자기 공을 못 던질때도 있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흔들린 것도 그렇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게 쉽진 않지만 구속을 줄이더라도 제구에 신경을 쓴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구가 바탕이 되면 연타는 안 맞습니다. 전력분석이 다 된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노련한 피칭이 고우석 선수에게 필요합니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와 승부를 펼쳐야하는 시점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는 고우석 선수가 되길 바라봅니다.

이제 포스트시즌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너무 잘하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걸 걸고 임한다고 생각하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LG의 포스트시즌이 최고의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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