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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초구 끝내기 허용' LG 고우석의 뼈아픈 불명예[준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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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경기 종료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LG 마무리 고우석(21)이 공 하나로 완전히 무너졌다.

고우석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0-0 접전 상황에 마무리로 등판했다. 앞서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이 8이닝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어두며 연장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었기에 고우석의 호투가 절실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키움 4번 타자 박병호의 한 방에 무릎을 꿇었다.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박병호는 고우석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를 넘기는 솔로포를 때렸다. 비거리 125M. 9회말 타석 전까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는 이 한 방으로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준PO의 사나이 다웠다. 앞서 박병호는 2013년, 2015년 그리고 지난해 출전한 준PO에서 통산 5개의 홈런을 쳐내며 팀의 거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중 끝내기 홈런은 총 세 번이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준PO 1차전 데일리 MVP 영예까지 얻었다.

반면 LG의 든든한 뒷문이었던 고우석은 쓸쓸히 돌아섰다. 고우석은 경기 직전 “1차전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꼭 이기고 싶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 등판은 언제든지 하고싶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지난 4일 NC와 와일드카드전 만루상황 위기를 넘기며 자신감을 회복한 고우석이었다. 이날 만루 상황을 떠올리던 고우석은 “당시 팬분들 응원 소리를 들으니 긴장이 풀렸었다. 안타를 맞을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지만, 던지면서 자신감이 생겼었다”고 말했다.

묵묵한 피칭으로 팀을 구해난 고우석이었지만, 이날은 키움의 ‘한 방’에 외야 쪽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만루 위기를 넘겼던 든든한 마무리투수의 쓸쓸한 뒷모습이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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