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막…전자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와 공식 개막전서 설욕
전창진 전주 KCC 감독.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전창진 감독이 4년 7개월 만에 코트 복귀전을 치른 전주 KCC가 우승 후보 서울 SK를 꺾고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KCC는 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SK를 99-96으로 눌렀다.
이로써 KCC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와 함께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SK를 꺾고 새 시즌 첫발을 힘차게 뗐다.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사령탑이던 2015년 3월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이후 1천675일 만에 치른 KBL 복귀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전 감독에게는 2015년 3월 1일 KCC 전 승리 이후 1천679일 만의 승리다.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던 전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뒤틀렸다.
이후 전 감독은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2016년 9월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이어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올해 6월 무죄 판결을 받고 KCC 사령탑으로 코트에 돌아올 수 있었다.
개막전 승리한 전주 KCC 선수들. |
SK는 첫 공격에서 터진 최준용의 개막 1호 3점 슛을 시작으로 9-0까지 달아나며 산뜻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KCC가 2분20초 만에 김국찬이 팀 첫 득점을 기록한 이후 송교창과 송창용의 두 개씩을 포함한 6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어 1쿼터를 26-23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서면서 전반을 42-42로 균형을 맞춘 채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서도 승부가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았다. 3쿼터 막판에는 3점슛 대결이라도 벌이듯 정교한 외곽포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68-68로 균형을 유지했다.
KCC는 4쿼터 중반 81-74, 7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CC 송교창이 5반칙으로 물러난 뒤 최부경, 김선형, 애런 헤인즈가 차례로 점수를 쌓아 SK가 기어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는 4쿼터 종료 22.4초를 남기고 85-83으로 앞선 가운데 공격권까지 쥐어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오히려 SK 자밀 워니에게 골밑 동점슛을 허용해 결국 연장까지 끌려갔다.
KCC는 SK 워니에게 연장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조이 도시의 골밑슛으로 맞서면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이정현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해 90-87로 앞섰다.
KCC는 막판 97-9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SK의 반칙 작전에 김국찬이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2개 모두 성공하며 99-96으로 리드를 벌렸다.
골밑 슛을 시도하는 서울 SK의 자밀 워니 |
SK는 마지막 공격에서 헤인즈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가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KCC는 이정현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국찬도 20득점(7리바운드 5리바운드)으로 맹활약했다.
SK 새 외국인 선수 워니는 20점 10리바운드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지만 KBL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최준용(20점), 헤인즈(19점)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공식 개막 경기에서 88-81로 이겼다.
지난 시즌에 창단 이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현대모비스에 1승 4패로 밀렸던 전자랜드는 새 시즌 첫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는 인천 전자랜드 강상재(가운데) |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 우승 주역 중 하나지만 이번 시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섀넌 쇼터(19점)가 강상재(20점)와 함께 39점을 합작하며 전 소속팀을 꺾는 데 앞장섰다.
머피 할로웨이가 15점, 김낙현과 전현우가 10점씩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23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으나 팀이 패배해 빛이 가렸다.
45-30으로 전반을 앞선 전자랜드는 후반 들어 현대모비스의 추격에 3쿼터에서 5점 차까지 따라잡혔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서 강상재와 쇼터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벌렸다가 2분35초를 남겨놓고 양동근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80-79, 1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이후 현대모비스의 결정적인 실책이 이어졌고 이 틈을 탄 전자랜드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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