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난민 |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정치적 폭력 사태를 피해 인근국 탄자니아로 피신한 동아프리카 부룬디 난민 약 600명이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와 목격자들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UNHCR의 한 관리는 이날 AFP통신에 "부룬디 난민 590명이 오늘 오전 탄자니아를 떠나는 귀국 교통편에 몸을 실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들 난민이 8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서 이날 부룬디 동부 기수루(Gisuru) 지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부룬디 관리는 "이들 난민은 내일까지 기수루 캠프에 머문 뒤 3개월 치 구호품을 받아서 각자 고향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UNHCR은 부룬디·탄자니아 정부와 협상을 통해 2017년 이후 7만5천명에 이르는 난민을 대상으로 자발적 귀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UNHCR은 아직도 탄자니아 국내 캠프 3곳에 부룬디 난민 22만5천명이 머물고 있으며 르완다에 7만1천명, 콩고민주공화국에 4만5천명, 우간다에 4만3천명이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캉이 루골라 탄자니아 내무장관은 지난 8월 말 부룬디 국내 정치 상황이 평화롭다며 모든 부룬디 난민이 이달 1일부터 본국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탄자니아 정부의 하산 아바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무도 강제로 귀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부룬디는 평화로우며 내년에 치를 선거를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탄자니아 정부는 난민에 관한 국제협정을 존중하며 귀환 과정이 조심스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룬디는 2015년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헌법에 반해 3선 도전을 선언하고 대부분 야당이 거부한 대선에서 승리하며 국정이 위기에 봉착해 최소 1천200명이 숨지고 4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날 부룬디에 도착한 난민들은 현장의 분위기가 차분한 가운데 자발적으로 귀환코자 하는 이들이 정부가 제공한 귀환자 명부에 등록을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UNHCR은 지난 8월 성명에서 "부룬디 국내 치안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현재 상황이 귀환을 장려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성명은 "아직도 매달 수백명이 부룬디를 탈출하고 있어 UNHCR은 해당 지역 국가들이 국경을 개방하고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프리카 부룬디가 표시된 지도[구글 이미지] |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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