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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제조업·고용쇼크+유럽관세전쟁, 글로벌 증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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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국증시 이틀째 급락, 유럽 3%·다우지수 이틀간 900P급락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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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관세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WTO가 미국이 제소한 항공기 불법 보조금 문제에 미국손을 들어주면 미국은 유럽에 대해 75억달러어치의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유럽증시와 미국증시는 연이틀째 급락했다. [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유럽증시와 뉴욕증시가 연이틀째 급락세를 연출하며 ‘제조업 쇼크’이후 불안심리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전일 1%대의 하락세를 보였던 유럽증시와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낙폭을 더 키우며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악화되는 모습이다. 유럽증시는 제조업쇼크와 미국의 관세전쟁 위협이 본격화되며 3%대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쇼크에 대한 경제 침체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WTO가 미국이 제소한 EU의 에어버스 등 항공기 보조금 지급에 대해 부당하다고 결정하면서 미국이 연간 75억달러 어치의 EU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권리를 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냉각됐다. 제조업 쇼크에 이어 미국의 고용지표도 불안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큰 국가별로 주가가 속락하며 지난해 12월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불안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뉴욕증시도 연이틀 하락하면 다우지수가 이틀새 900포인트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 1%중반의 하락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미-EU관세전쟁 발발

지난 2년여동안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이끌던 미국이 유럽과도 동시에 관세전쟁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하나 더 추가됐다.

지난 2004년에 미국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 4개국의 항공기 보조금 지급으로 자국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제소한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보조금’에 대해 이날 WTO가 미국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관세전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은 WTO의 규정에 따라 항공기 부품, 식품, 주류, 오토바이, 자전거 등 모든 상품에 최대 75억달러(9조원)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무역대표부는 이날 프랑스 와인, 이탈리아 치즈,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에 25%의 관세를 곧바로 부과했다, 그리고 18일부터 부과할 관세 대상 품목을 일제히 발표했다. 그 동안 유럽과 전격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가 그대로 시행된다. EU는 미국이 EU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도 똑같은 조치 이회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상응하는 보복조치로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제조업 쇼크에 고용 쇼크 조짐까지, 한국은 펀더멘탈 위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관세전쟁이 본격 발발할 경우 글로벌 증시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악재투성이로 공포장세가 연출된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어둡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쇼크는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연속으로 추락하면서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유로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45.7로 2012년 10월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두달연속 추락했다. 미국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미국 9월 제조업 PMI도 47.8로 전월 49.1서 급격하게 하락하며 2009년이후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 50.2보다 크게 밑돌아 실망이 컸다.

문제는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시장 예상과 큰 차이를 보이며 거의 쇼크수준이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9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전망치 15만 2000건을 큰폭 하회하는 13만5000건 증가로 발표돼 충격을 줬다. 8월 기록도 19만5000건에서 15만7000건으로 큰폭 하향조정됐다. 시장이 주시하고 있는 4일(현지시간)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 발표를 앞두고 우려를 키웠다.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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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증시가 제조업쇼크에 이어 미국과 유럽관세전쟁, 고용쇼크까지 잇단 악재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과 유럽에서 그리고 미국까지 글로벌 경제침체가 아래에서 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를 확인하는 모습이어서 시장 충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증시도 펀더멘탈 충격에 휩싸였다. 수출이 지난 12월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을 기록하는 가운데 뾰족한 타개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물가도 올해들어 0%대 행진에 이어 8월에는 사실상 -0.038%, 9월 -0.4%로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장률도 2%대를 유지하기 힘들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 올해 한국 성장률 지난 7월 2.0% 전망서 1.8%로 두달만에 다시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도 2.6%서 2.1%로 큰폭 하향하며 전망자체도 부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하향폭과 조정기간이 빨라져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 역시 뾰족한 타개대책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다시 미중 무역협상과 10월 FOMC에 쏠린 눈

글로벌 증시가 펀더멘탈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11일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10월 FOMC회의로 관심이 집증되고 있다.

9월 FOMC이후 경제지표가 예상과 달리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과 관세전쟁이 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확대되고 있어 10월의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CME그룹의 Fed워치에 따르면 10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에 대해 2일현재 25bp인하가 77.5%로 급상승중이다.

10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도 현재까지는 양측의 특별한 협상자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노출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일단 자국의 긴급한 수요를 소화하기위한 목적도 있지만 미국측이 요구한 미국산 대두 2000톤 수입관세를 면제하면서 실질적으로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사실상 초토화된 중국의 돼지고기 시장을 살리기 위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측은 1일 70주년 건국 기념일에 전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등평 미사일을 선보이며 위력을 과시했지만 현재까지 미국 정부를 공격하는 발언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측에서 최근 유력 외신들이 보도한 대중국 금융투자제한과 중국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제한 뉴스는 끊이지 않고 있다. 백악관이 불명확하게 부인하고 백악관에 메모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국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의견을 자제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홍콩시위에서 발생한 실탄 사격에 의한 고교생 부상이다. 무력진압이라는 악화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주일 앞두고 있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트럼프대통령의 변덕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래저래 글로벌 증시는 악재투성이의 연말을 맞으며 지난해 4분기 급락장세의 괴로운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임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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