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을 세계 최초 무국적자 없는 나라 만든 공로"
아지즈베크 아슈로프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유엔난민기구(UNHCR)는 2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이 세계 최초로 무국적자가 없는 나라가 되는 데 노력해온 변호사를 올해의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국적이 없어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390만 무국적자를 도운 인물에게 수여된다. 수상자는 15만 달러(약 1억8천만원)의 상금도 받는다.
UNHCR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의 아지즈베크 아슈로프 변호사는 비정부 단체 '국경 없는 베르가나 밸리 변호사들'(FBLWB)을 꾸리고 1991년 구소련 해체 후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국적을 얻는 데 도움을 줬다.
그는 키르기스스탄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멀리 산악 지역까지 방문해 국적이 없는 실향민과 불법 체류자들에게 무료로 법률 지원을 제공했다.
아슈로프가 이 같은 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데에는 본인의 가족 역시 키르기스스탄에서 시민권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국적자는 마치 유령과 같아서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불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가져야 할 권리를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무국적자에게 국적을 주려고 한 그의 헌신은 전체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힘이 개인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