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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지난 3월 어떤 일이…'최순실 조카가 폭행' 거짓소문, 與 국회서 질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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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YG엔터테인먼트 출신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김상교(28)씨가 집단폭행당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버닝썬’ 사태는 클럽 내 마약, 성폭력, 경찰관 유착 의혹으로 번져갔다. 사건이 파장이 커가던 지난 3월엔 이 사건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최초 고발자인 김씨를 처음 폭행한 인물이 최씨의 조카라는 소문이 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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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서 ‘버닝썬 사태’의 최초 고발자 김상교씨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인터뷰에서 “정의롭지 못한 정부와 여당의 민낯을 고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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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이름이 등장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와 박근혜 정부의 관계가 ‘수상하다’는 추측도 번져갔다. 최씨의 조카가 YG 소속 유명 연예인과 찍었다는 사진까지 돌았다.
YG 소속 연예인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에서 홍보대사를 맡았던 사실까지 ‘소환’돼 유착 의혹은 부풀려졌다. '빅뱅'은 2009년 5월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어 '2NE1'이 2010년 9월 법무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두 그룹 모두 YG 소속이다.
걸그룹 2NE1의 멤버 박봄(35)의 마약 사건도 의혹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박봄은 2010년 당시 마약 밀수입 혐의로 붙잡혔으나, 검찰에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사건을 맡은 인천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었다. 일반적 마약 사건과는 달리 가벼운 처분이 내려진 걸 두고 검찰과 YG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버닝썬 사건 배후에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추측도 나왔다.
인터넷을 통해 떠돌던 루머는 정치권으로 넘어가 여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22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법무부 홍보대사였던 빅뱅과 2NE1, YG가 연결되는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시중에는 김학의, YG, 버닝썬에 대한 내용을 통틀어 ‘최순실 게이트 시즌2’, ‘연예계 농단사건’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했다.
오 의원은 "버닝썬 사태는 경찰과의 유착 문제, 일부 연예인들의 일탈 행위라는 문제도 있지만, YG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거슬러 올라가 크게 보면 YG와 박근혜 정권의 연계가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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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준비한 질문자료 '김학의와 YG 연결고리' 자료가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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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씨는 2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3월 민주당 B의원과 진보성향 시민단체 관계자가 나를 찾아와 ‘버닝썬 사태’를 제2의 국정농단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게 최순실 조카의 사진을 보여주며 ‘너를 (버닝썬에서)때린 놈이 얘가 맞는 지 보라’고 했다"며 "최초 폭행자는 다른 사람이라고 수 차례 말 했는데도 재차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B의원은 "(김씨에게) 버닝썬을 ‘제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자는 식의 말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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