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서 5건 등 총 국내 발생 11건
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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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파주에서 2일 연달아 2건이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에 대한 적절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에서 확진된 사례는 총 11건인 가운데 파주서만 4건이 확진됐다.
특히 국내 발생 사례의 경우 대부분 잠복기가 길지 않은 급성 발병인 점을 고려하면 이날 파주 건의 경우도 잠복기 발현이 아니라 최근에 새롭게 감염된 사례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파주시 파평면과 적성면의 의심 사례를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
파주는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병한 지역이다. 지난달 17일 연다산동과 24일 적성면 이후 한동안 추가 발병이 없다가 8일 만에 2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4∼19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거쳐 속속 발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올 수 있지만, 방역 당국은 새로운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염 과정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최근 발생한 것들은 급성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3∼7일 안에 발현하는 것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만약 잠복기를 거친 발현이 아니라 이처럼 새로운 감염이라면 정부의 대대적인 살처분 조치와 집중 관리에도 불구하고 중점관리지역 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방역 당국은 보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감염 경로도 밝히지 못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를 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국내 확진 지역이 접경지역에 몰린 점 등을 고려해 북한으로부터의 전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경로는 확인하지 못했다.
기존 발생 농가들 사이에 일부 차량 역학관계는 확인했지만 완전한 연결고리는 찾지 못한 상태다.
11차 발생 농가가 무허가 농장으로 잔반 급여를 해왔고, 울타리도 설치돼있지 않았다는 점도 정부 관리체계의 허점을 보여준다.
경기도 파주에서만 4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추가 방역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방역 당국은 그간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가 반경 500m에서 3km로 넓히고 추가 발생 때마다 돼지 이동중지명령도 반복하면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앞서 5건이 연이어 발생한 인천 강화군의 경우, 확산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강화군 내 모든 돼지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살처분 확대는 현재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종합적으로 방역 강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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