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헤타페전에 출전한 이강인. [펜타프레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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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서 활약 중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18)이 ‘팬을 무시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단 안팎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이강인이 직접 해명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이강인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논란을 촉발시킨) 빌바오의 팬은 내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구한 적이 없고 나의 유니폼만을 요구했다”고 밝힌 그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일부 팬들이 그런 방법(유니폼을 원한다는 피켓)으로 선수 유니폼을 받은 뒤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손만 흔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해당 팬과 만났을 때 ‘너에게 유니폼을 주면 판매할 것 아니냐’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유니폼을 교환할 것 같은데, 교환하지 않으면 주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올린 팬 무시 논란 관련 해명글. [사진 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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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면 마다할 선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팬들에게 초대한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수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이 팬을 무시했다는 내용의 논란은 지난 1일 불거졌다. 스페인 방송사 무비스타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아틀레틱 빌바오 팬으로 추정되는 한 어린이가 원정경기를 위해 대기 중인 이강인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요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어린이는 이강인의 영문 성(姓)인 ‘LEE’와 ‘내 꿈:너의 셔츠’라 적힌 한글, 태극기 문양 등을 그려넣은 피켓을 들고 발렌시아 선수단이 앉아 있는 벤치를 바라보지만, 이강인은 손만 흔들어주고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이강인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요구하는 어린이 팬. [사진 스페인 방송사 무비스타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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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서 이강인의 팀 동료 페란 토레스가 “저 아이는 혼자 있다. 팬 스무 명이 모여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팬 서비스를 해주라고 조언하지만, 이강인은 움직이지 않는다. 동료들이 재차 “(아이가 있는 쪽으로) 가보라”고 재촉하자 이강인이 “내가 저리로 가면 나에게 ‘한 번만 사진 찍어달라 사진 찍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 대답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후 멀리서 자신을 촬영 중인 TV 카메라를 발견한 이강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저 사람들이 지금 나를 찍고 있는 거냐”며 동료들에게 묻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강인이 해당 어린이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도 있다. 해당 영상이 방송사가 기획한 몰래 카메라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어린이 팬의 요청에 한동안 응하지 않았다. [사진 스페인 방송사 무비스타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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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타가 이 영상을 공개한 뒤 일부 발렌시아 팬들은 “이강인에게 실망했다”, “팬 서비스를 모르는 선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지금 이강인에게 필요한 건 출전 시간이 아니라 인성 교육”이라는 취지의 글도 다수 눈에 띄었다.
직접 올린 해명글에 따르면 이강인의 대응은 팬을 무시한 행동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인이나 사진 촬영이 아닌 유니폼을 요구하는 팬들의 경우, 이를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구단 지침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강인은 팬 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선수다.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 직후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딛고 선수단 버스 앞에서 기다린 한국 팬들을 위해 한 시간 반 가까이 홀로 남아 사인과 사진 촬영에 응한 사례도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해당 어린이에게 다가가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이강인. [사진 스페인 방송사 무비스타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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