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화 후 추가 발생 없어…의심신고 모두 음성
이낙연 “안심할 순 없어…방역조치 빈틈없이 해달라”
‘미탁’ 북상 대비 매몰지 점검…전국 일제소독 예정
이낙연(가운데)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제18호 태풍 ‘미탁’ 대응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 점검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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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마지막 확진 이후 나흘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경기·인천·강원을 중심으로 한 중점관리지역 방역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현재 방역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살처분 대상 돼지는 9만8000여마리로 제18호 태풍 ‘미탁’이 본격 북상하기 전 최대한 마무리할 계획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에는 전국 농장에서 다시 일제 소독에 들어간다.
◇ 9만8000여마리 살처분…소독·검사 진행 중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ASF 확진은 총 9건이다. 지난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추가 확진은 없는 상태다.
전날 경기 화성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모돈 1마리 유산을 발견해 의심신고를 접수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이날 최종 음성으로 확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오늘로 닷새째 확진이 없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안심할 순 없다”며 “현재 취해진 방역조치를 유지하면서 빈틈없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차가 지나가는데 과연 차량 밑이나 겉이나 내부가 소독 되는가 (여부를) 의문이 든다”며 차량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통제 초소에서 방지턱을 설치해 일단 정지 후 최대한 소독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소독 담당자 교육과 함께 (소독) 장치 등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예방적 살처분 대상은 66개 농장 9만7999마리다. 현재 57개 농장 8만5714마리 살처분·매몰을 완료했다.
살처분 대상이 크게 늘어나면서 진행 과정에서 기준 위반 여부나 인력 관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 국장은 “살처분에 들어가는 인력은 관할 시·군이 거주지 등 인적사항을 기록해 다른 농장 등으로 출입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현장에 농식품부의 통제반이 나가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 작업을) 이행하는지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점관리 지역에서 소독차량 약 400대를 동원해 1600여개 농가와 주요 도로를 소독하고 있다. 발생농장 방역대(10km 이내)와 역학농가 1441호 중 1366호의 전화 예찰을 실시해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507호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를 완료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접경지역 등 취약지역 돼지농장 1494호 대상으로 정밀검사도 추진 주이다. 현재까지 1124호에서 료를 채취해 검사를 완료했다. 이중 양성이 나온 곳은 지난 24일과 25일 확진을 발표한 강화 지역 2개 농장이다.
◇ 살처분 빨리 마무리…전국 소독약·생석회 배포
정부는 태풍 ‘미탁’ 북상에 따른 피해 예방과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살처분이 남은 농장에 대해서는 태풍에 대비해 가능한 오늘(1일) 중 완료할 예정이다. 전체 사육돼지를 예방적 살처분 중인 강화의 경우 전날까지 약 4만3000마리 중 3만두를 살처분·매몰해다. 남은 1만2000마리 대상으로 오늘 살처분 작업을 진행한다.
현지에 파견한 농식품부 기동방역단과 검역본부 특별방역단은 전체 신규 매몰지에 대한 배수로 확보, 비닐피복, 울타리 설치, 생석회 적정 도포 여부 등 매몰지를 점검하고 있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전국 일제소독을 실시한다. 오 국장은 “소독약은 국내 생산업체가 많이 있어 수급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생석회는 전국에 일시 도포해도 11만t 가량 필요한데 현재 그만큼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북부 중점관리지역(10개 시·군) 내에서만 운행하는 차량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날부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차량 3대를 적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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