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까지 발생농장 9곳에 대해 모두 살처분이 완료됐으며, 살처분이 진행되지 않은 반경 3㎞ 이내 농장 24곳, 2만7038마리에 대해서도 조속히 살처분을 끝내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살처분 대상은 총 66개 농장, 9만4384마리다.
앞서 29일 마지막으로 의심신고가 들어왔던 충남 홍성군 도축장의 경우 음성으로 판정됐다. 경기와 인천, 강원으로 설정된 방역망을 뛰어넘었고 돼지 사육이 국내에서 가장 밀집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지난 28일 오후 12시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된 이후 돼지 출하 물량이 급증하면서 그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충남 홍성의 한 도축장 입구를 방역 관계자가 소독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건수는 지난 27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 농장 이후 나흘째 총 9개 농가에서 멈춰 있다. 농식품부는 소독 및 정밀검사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확진 17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2주차에 진입했는데, 잠복기가 4~19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경기북부 연천, 포천 등 10개 시군 중점관리지역을 중심으로 차량이동제한 및 집중소독이 진행되고 있으며 방역대 및 역학 농가 503가구와 취약지역 돼지농가 1494가구를 대상으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대 및 역학농가는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으며 1494가구 중 조사가 끝난 1065가구에 대해선 지난 24일 강화군 송해면과 25일 강화군 불은면에서 총 2건의 확진판정이 내려진 바 있다. 전화예찰 대상 농가 1441가구를 대상으로도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이중 1380가구는 이상이 없었다.
농식품부는 10월 3일 새벽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미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 축사시설을 점검하도록 하고, 매몰지도 점검해 피해가 없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일제 소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 국장은 "소독약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재고 보완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소독에 필요한 생석회 생산도 최대한 늘리고 지자체도 최대한 이를 확보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12시부터 전국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되면서 전날까지 돼지 약 11만여마리가 도축·출하됐다. 이번주 도매시장과 도축장 운영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돼 돼지고기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지난 28일 기준 돼지고기 1㎏당 도매가격은 5657원으로 지난 8월 4179원 대비 35.4% 올랐다.
세종=김수현 기자(salmo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